한남뉴타운 '산 넘어 산'
강북 최고 뉴타운 입지를 자랑하는 한남뉴타운이 200억원대 철거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업 지연 염려를 낳고 있다. 3ㆍ5구역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전 불필요하게 전기ㆍ가스 등 지장물 철거업체와 200억원대 용역계약을 추진하면서 비용 낭비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2일 용산구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3ㆍ5구역은 최근 조합이 선정한 용역계약에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합원 간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다.
'도시ㆍ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기존 건축물 철거 관련 사항은 시공사 선정ㆍ계약 단계에서 가능하다. 문제는 이들 2개 구역이 전면 철거 전 전기ㆍ수도ㆍ가스 등 공용 부분 일부에 대해 용역업체 3~4곳을 선정해 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3구역은 136억원, 5구역은 50억원대 계약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계약금액은 조건 변경 시 더욱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 한남뉴타운 주민협의회장은 "필요하지도 않은 용역업체를 선정해 3구역만도 136억원이나 되는 조합원 비용을 낭비할 수 있어 주민 반발이 큰 상황"이라며 "해당 용역업체 계열사는 최근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일부에서는 조합 비리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3ㆍ5조합 측은 사전 법률 검토를 진행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강석호 3구역 조합 기획실장은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철거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용역을 준 것으로, 전면 철거 용역도 아니며 도로ㆍ공원 등 공용 부분에 대한 것으로 법률상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5구역 관계자도 "비리 의혹은 사업 반대파가 주장하는 것"이라며 "근거 없는 고소ㆍ고발은 사업을 수개월 이상 지체시켜 결국 조합원들에게 피해만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관할 관청인 용산구는 별개의 철거 용역 계약은 비효율적이라며 사실상 계약 체결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문제는 최근 계약이 논의된 5구역은 본계약이 보류됐지만, 5월께 이미 계약을 체결한 3구역에 대해서는 손쓸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업체 선정 논란이 7월께 발생했는데 3구역은 5월에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여서 구청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구청이 조합에 대해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기 때문에 조합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장물 철거는 시공사 계약과 함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합이 직발주한다고 해서 불법은 아니다"며 "다만 수백억 원대 이권이 걸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3구역과 5구역은 인근 2구역과 더불어 한남뉴타운 내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구역이다.
조합 측은 내년께 사업시행인가와 2015년 관리처분인가 등을 거쳐 새 아파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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