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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병문안 홍명보 감독에게 건넨 'X-파일'

여행가/허기성 2014. 1. 9. 16:07

히딩크, 병문안 홍명보 감독에게 건넨 'X-파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난 5일 무릎 수술차 입국해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충분히 똑똑하고 좋은 경험이 많으며 러시아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조언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캡틴'의 자리를 부여했던 홍 감독에 대한 신뢰, 현 A대표팀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어 나아가는 부분에 대한 존중을 품고 있었다.

제자를 아끼는 마음은 가슴 속에 숨겨두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이 수술 뒤 홍 감독의 문병 소식을 듣고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9일 서울제이에스병원에서 홍 감독과 만났다. 히딩크 감독의 무릎 수술 문병 차 홍 감독이 병실을 방문했다. 당초 30분 정도로 예정됐던 둘의 만남은 1시간을 훌쩍 넘겼다. 히딩크 감독은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이 A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9월과 11월 각각 치른 스위스(2대1승), 러시아(1대2패)전 비디오를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

'히딩크의 X-파일'를 건네받은 홍 감독은 차분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밝힐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 밝히면 되려 우리가 (상대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격이다." 히딩크 감독이 스위스, 러시아전을 본 뒤 홍 감독에게 건넨 해답은 '집중력'이었다. 홍 감독은 "집중력의 레벨이 다소 떨어지는 듯 하다는 의견을 주셨다.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상대에게 찬스를 허용하는 부분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의 상황에 비추어 몇 가지를 물었고, 그에 대한 조언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대부분 비슷했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한-일월드컵 시절 등) 옛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 내 상황에서 느끼는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이날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본선 구상에 돌입한다. A대표팀 선수단은 13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되어 곧바로 1차 전지훈련지인 브라질로 출국한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최근 네덜란드에서 영입한 톤 두 하티니어르 코치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홍 감독은 "어제 전체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통해 본선 로드맵을 잡았다"며 "중요한 것은 팀 구성원 모두 한마음이 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이다. 모두가 동의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지훈련에선 본선을 염두에 둔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생각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툰 코치 "러시아·벨기에 잘 안다. 이길 수 있다"

축구국가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안툰 두 차티니어(56) 코치가 러시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을 보좌할 대표팀 신임 코치로 네덜란드출신 안툰 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등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안툰 코치는 1977년부터 11시즌을 FC 위트레흐트에서 수비수로 뛰며 235경기에 출전했다. 2008년에는 친정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유로파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안툰 코치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홍명보 감독과 함께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러시아 프로축구팀 FC 안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동해 인연을 맺었다.

이로써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는 기존의 김태영, 박건하, 김봉수, 이케다 세이고 코치에 안툰 코치까지 총 5명이 됐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와 같은 H조에 편성됐다. 안툰 코치는 러시아대표팀을 비롯한 상대팀 전력분석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툰 코치는 9일 오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대표팀에 참가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 어제 홍명보 감독과 미팅을 가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도록 돕고 싶다"고 부임각오를 밝혔다.

특히 월드컵에서 붙을 러시아와 벨기에의 전력에 대해 "러시아는 히딩크와 안지에서 1년 반을 있었기 때문에 아주 잘 안다. 벨기에도 네덜란드와 가깝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알제리는 사실 잘 모르지만, DVD를 많이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첫 경기 상대 러시아에 대해선 "러시아와 한국의 경기를 봤다. 한국이 잘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스크바에서 뛰는 선수들이라 매우 강한 팀이다. 몇몇 선수는 히딩크와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던 사이"라며 "러시아는 두 명의 센터백이 140경기 이상을 함께 뛰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부상이 많아 문제가 있다. 앞으로 3~4경기를 더 할 텐데 잘 분석하겠다. 한국이 러시아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의력을 피력했다.

안툰 코치는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러시아와 벨기에는 좋은 팀이다.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 그렇다고 한국이 못 이길 이유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