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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훈풍이라더니'..은마 한달새 5000만원 '뚝'

여행가/허기성 2014. 2. 14. 09:20

시장 기대와 달리 거래량 '곤두박질'…호가 중심 아파트값 부담

최근들어 '매매가격이 오르고 거래가 늘면서 바닥이 아니냐'는 정부 평가나 시장 기대와는 달리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시세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재건축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1월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387가구로, 전달(1856가구)에 비해 14.5% 감소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의 실제 거래량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삼성로(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24건이 거래된데 비해 올 1월 신고건수는 3건에 그쳤다. 87.5%나 줄어든 셈이다. 이 아파트의 지난해 11월 거래건수는 27건이었다.

강남구 개포로(개포동) 주공1단지 역시 거래량이 2013년 12월 32건에서 올 1월 3건으로 90% 이상 급감했다. 송파구 송파대로(가락동) 시영1단지는 같은 기간 거래량이 23건에서 5건으로 줄었다. 역시 송파대로(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도 거래량이 21건에서 3건으로 역시 크게 감소했다.

실거래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올 1월 신고된 삼성로 은마아파트 76.79㎡(이하 전용면적) 5층의 실거래가는 7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신고됐었던 같은 층 거래가(8억500만~8억1800만원)보다 한달새 5000만~6300만원 하락했다. 개포주공1단지 50.64㎡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7억9500만원에서 올 1월 7억7000만원으로 25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1.75㎡ 실거래가는 11억원 이하로 떨어져 지난달 신고가격은 1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현재 사업시행인가 단계로 빠르면 연내 분양이 가능한 가락시영1단지 40.09㎡의 실거래가는 같은 기간 4억9900만~5억500만원에서 5억200만~5억12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연초 강남 재건축발 집값 상승세가 전셋값 급등과 맞물려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란 시장 일부의 주장과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시장의 기대치와 실제 거래건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요자들이 호가 중심의 아파트값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강남구 도곡로 O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이뤄지는 거래 대부분은 저가 급매 위주"라며 "거래가 늘어 매물이 사라진 게 아니라 호가가 오르면서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건축의 경우 사업이 진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강남구 삼성로 인근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시장이 좋다고 하나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리면 올릴수록 매수자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조바심을 내고 있는 매도자들과 달리 매수자들이 느긋하다보니 오른 호가에 추격매수가 따라붙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남 재건축발 기대감이 전체 부동산시장으로 확산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