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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장수가 '부동산 전문 투자자'된 사연

여행가/허기성 2014. 2. 18. 19:26

생선장수가 '부동산 전문 투자자'된 사연

- '생선장수 부동산 염장지르기' 팟캐스트로 유명세
- "불로소득 꿈꾸기보다 경쟁력 생각하고 투자해야"

"시장 노점에서 생선을 팔던 제가 어느날부터 서류가방을 들고 법원에 다녀오니 썩 괜찮은 기분이 들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그 재미가 좋았죠."


지난 5일 서울 영등포시장역 근처에서 정한영 지주클럽 대표(사진)를 만났다. 라디오 팟캐스트 '생선장수 부동산 염장지르기'로 유명세를 탄 정 대표는 '생선장수 경매 염장지르기' '생선장수 전원마을 염장지르기' '생선장수 월세 염장지르기' 등의 부동산서적을 출간한 투자전문가다.

충북 옥천 출신인 그는 대학중퇴 후 IT(정보기술)관련 벤처기업에서 일하던 중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가게를 물려받아 생선장수로 변신했다. '생선장수 염장지르기' 시리즈가 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가 부동산시장에 눈을 뜬 건 부모님 덕분이다. 동네 지주였던 할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탕진한 땅을 아버지가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경매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렇게 전국을 누비던 그가 첫번째 낙찰받은 물건은 1300만원짜리 토지. "원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나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매에 참여했는데 운좋게도 좋은 가격에 땅을 낙찰받았죠." 이후 본격적으로 전국의 경매장을 누비기 시작한 그는 소위 '돈맛'을 보게 됐다.

"10년 전만해도 아내는 간호장교고 저는 생선장수였어요. 말은 안해도 서로 콤플렉스가 있었죠. 그런데 제가 부동산경매를 시작하면서 가장 응원을 많이 해주는 사람이 바로 아내였어요."

부동산에 대한 정보가 많아질수록 그의 지식과 경험을 지인들과도 나누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아무리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시골 촌놈이라며 알아주는 이 하나 없었다. 그래서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인터넷 블로그 '생선장수의 돈 버는 이야기'다. 3년간 1000회 이상 글을 올릴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는데 이 글들은 후에 그가 책을 쓰는 밑천이 됐다.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수가 늘더니 그에게 자문을 구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만든 게 바로 '지주클럽'이다. 500만원의 가입비를 낸 회원들에게 부동산 컨설팅을 해주거나 직접 부동산 개발에 참여토록 했다.

"부동산시장은 개발단위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개인이 들어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도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만든 게 '지주클럽'입니다."

'지주클럽'을 홍보하기 위해 부동산 전문 '팟캐스트' 운영에도 나섰다. 솔직한 입담 덕에 매회 5000건 이상 다운로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다.

"'팟캐스트'에서나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진실을 말하는 거예요. 이 분야 사람들이 특히 금전적으로 손해보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거짓을 말할 때가 있는데 부동산을 영어로 하면 앞에 '리얼'(real)이 들어가잖아요. 그 이유는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에 말을 하는데 그 점이 인기가 있나 봐요."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팟캐스트'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임대사업자가 꿈인 사람들에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가짜'라는 독설이다.

"지금 거의 대부분 사람이 책 몇 권 읽고 분양사무실 가서 몇 마디 얘기를 듣곤 많은 정보를 얻었다며 재산을 몽땅 투자하죠. 하지만 지금까지는 모두 광고만 본 거예요. 진짜 정보는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에 속으면 큰 코 다치죠."

그는 대신 불로소득을 꿈꾸기보다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들 목좋은 부동산만 얻으면 불로소득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관심 있는 부동산이 있다면 그곳에 내 꿈을 담아보고 최소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경쟁력을 생각하고 투자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