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대형호재 터졌다"… 삼성동서 대치·청담동까지 들썩
새 아파트에 치였던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최대 수혜
주춤하던 재건축단지도 반색… 사업추진 속도낼듯
서울 COEX~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총 72만㎡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대형 호재가 터지자 서울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미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지역에 각종 업무·스포츠·문화시설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면서 삼성동 일대가 대한민국의 '심장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해진 상태다.
실제로 서울시의 발표가 있자마자 주요 부동산컨설팅업체와 중개업소에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강남 재건축 추진 관계자들도 반색하고 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남 재건축아파트뿐만 아니라 중소형 빌딩, 상가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들이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동 주변 잠실·대치·청담동까지 개발호재 영향=이번 서울시의 발표로 삼성동 일대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변지역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개발이 집중되는 삼성동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잠실동·대치동·청담동까지 집값이 오르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 실제로 서울시 발표 이후 해당지역 중개업소에는 "집값이 오르지 않겠느냐"는 문의전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동 아이파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엘스·리센츠 등을 보유한 집주인들이 '국제교류 복합지구' 발표를 반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이미 개발 소식을 접한 집주인들은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호가를 올려도 되지 않겠느냐는 문의를 한다"며 "특히 잠실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에 치여 있던 아시아선수촌아파트가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투자심리 살아나나=일반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변 재건축 추진단지에도 기대감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2·26 대책 발표 이후 식은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호재가 생겼다는 반응이다. 박준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COEX 인근이 개발되는 호재에다 롯데월드타워 개발도 추진 중이어서 재건축 투자가치가 더욱 상승했다"고 전했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재건축 추진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입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익성인 만큼 주변 개발호재는 강력한 추진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치동 H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서울무역센터 및 전시장이 지금의 3~4배 규모가 된다면 그만큼 랜드마크 지역으로서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라며 "당연히 인근지역 분양가도 높게 책정될 수 있는 만큼 재건축사업 전망이 밝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중소형 빌딩, 상가 등도 호재='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삼성동 인근의 중소형 빌딩 및 상가 등도 개발호재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개발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인근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한국전력 부지는 대규모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대기업들 외엔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정적이었다"며 "이제는 주변부 개발에 중소 규모 자본들도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일대의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한전 부지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모두 한전 부지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최대의 부동산 회사도 부지 매입을 검토하고 있어 한전 부지를 둘러싼 경쟁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복합상업시설·현대차 사옥 건설 '눈독'
삼성그룹은 지난 2009년 삼성물산과 포스코 컨소시엄이 한전 부지 일대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놓을 정도로 이미 수년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삼성은 2011년에는 삼성생명을 통해 한전 부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삼성은 한전 부지를 매입하게 될 경우 이 일대를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의 지하철역 이름이 '삼성역'이라는 점도 삼성그룹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또 다른 메리트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당시 변준연 한전 부사장은 "본사 인근 지하철역명과 발음이 같은 삼성그룹이 삼성동 한전 부지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한전 부지가 서울 강남 최고의 투자처인 만큼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부지 매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 전 계열사가 입주할 수 있는 사옥 마련을 위해 한전 부지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이던 뚝섬 초고층 사옥 건설 추진이 중단되면서 이를 대체할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공식적인 매입 준비 작업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세계 5위 자동차 기업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글로벌 사옥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형상으로 지은 미국 GM이나 독일 BMW의 본사는 그 자체가 기업의 상징물이며 지역의 랜드마크"라면서 "글로벌 선두 자동차 기업을 향한 의지를 담은 새 사옥을 언젠가는 지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헤드쿼터인 서울 양재동 사옥은 현대차·기아차·현대로템 직원 약 5,000명이 근무하면서 사무공간·주차장 등이 포화상태에 달했다. 현대건설 등 건설 계열사는 계동 사옥에서 근무하고 현대글로비스 등은 다른 빌딩에 세 들어 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영업본부 또한 양재동이 아닌 외부에서 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 사옥을 짓는다면 계열사가 모두 들어올 수 있는 규모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녹지그룹도 한전 부지 매입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중국 상하이시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녹지그룹은 지난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설 만큼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해외 부동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한전 부지가 서울에 마지막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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