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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전원택지

골목길 모퉁이 여덟 평 땅은 여섯 식구의 넉넉한 쉼터가 됐습니다.

여행가/허기성 2014. 4. 6. 11:41

 

[뉴스데스크]


◀ 앵커 ▶
참 작은 집입니다.
겨우 방 한두칸 들어설 만한 좁은 땅에 지었는데요.
불필요한 공간은 최소화하고, 수납 공간은 최대로 늘려서 생활에는 불편이 없다고 합니다.
집 크기나 화장실 개수 늘리는 데 굳이 평생을 바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자신만의 작은 집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리포트 ▶
10㎡, 세 평짜리 집인데 거실에 침실, 발코니도 있습니다.
북미나 일본에서 유행하는 극소주택입니다.

◀ 스즈키 아츠시/일본 건축업체 대표 ▶
"공간 활용도, 공간의 배치, 생활 동선을 효율적으로 아주 편리하게 만든 주택입니다."
국내에서도 작은 집이 늘고 있습니다.
두 가족이 반씩 나눠쓰는 주택입니다.
한 집에 땅은 10평. 하지만 방 세개는 모두 복층, 계단 폭을 줄이고 빈 공간을 남김없이 활용했더니 생활 면적은 서른 평이 됐습니다.

◀ 심재용/'작은 집' 거주자 ▶
"일반 주택보다는 조금 더 높이를 높게 해서 공간감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었습니다."
땅값 1억2천만 원에 건축비 1억8천만 원, 평당 건축비가 더 들지만 땅값을 줄여 전체 비용은 이웃집 절반이라고 합니다. 도심에도 '작은 집'이 자리를 잡았는데, 다섯 평 자투리 땅에는 50대 부부가 노후를 보낼 보금자리가 들어섰고 골목길 모퉁이 여덟 평 땅은 여섯 식구의 넉넉한 쉼터가 됐습니다.
'작은 집'은 국내 건축계에도 뜨거운 화두여서, 유명 건축가들이 자신이 지은 '최소의 집'을 주제로 릴레이 전시를 열었는데 관람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 정영한/건축가 ▶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적잖은 건축비가 부담이긴 하지만 차든 집이든 무조건 커야 한다는 '크기의 강박'에 빠진 한국 사회에서 작지만 좁지 않은 집은 분명 주거 문화의 매력적인 대안입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