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카쉐어링으로? 두 배 높은 가격에도 인기 폭발
- ▲ 카쉐어링 업체 그린카는 지난 19일 서울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미니(MINI) 컨트리맨·페이스맨,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포드 뉴 머스탱 등 수입차 4종 17대 시승 행사를 열었다. /그린카 제공
카쉐어링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수입차도 카쉐어링 시장에 등장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국산 경차나 준중형 차를 이용할 때보다 두 배 이상 비싼데도 인기가 치솟는 것. 카쉐어링 업체들은 수입차를 추가로 도입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 ▲ 나눔카 이용객 현황. /서울시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1만1416명이던 서울시 나눔카(서울시의 카쉐어링 서비스) 이용자수는 1년만에 4만184명으로 늘었다. 필요한 시간 만큼만 차를 이용할 수 있는 렌터카 서비스인 카쉐어링은 저렴한 가격이 최대 장점이다. 가격이 무기인 만큼 그 동안 인기를 끌던 차종도 대부분 경차나 소형차였다. 이들 차종의 경우 30분당 이용요금은 2000~3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입차에 대한 수요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며 카쉐어링 업체들이 수입차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나눔카 사업자인 그린카는 최근 수입차 17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사전 조사 결과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인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부담 없이 수입차를 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용자 수도 기존 국산차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카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보통 바로 이용이 가능한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의 경우 평일은 1주일 전, 주말은 2~3주 전에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할 만큼 인기가 높다”며 “아직은 낮은 카쉐어링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나눔카 사업자인 쏘카도 지난 3월 수입차 렌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피아트 500 모델 15대를 서울 시내 15곳에 1대씩 배치했다. 장소는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신촌 등 20~30대 인구가 많은 곳으로 정했다. 쏘카 역시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2~3주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쏘카 관계자는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고 도심에서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모델로 선정했다”면서 “이용 가격이 30분당 4500원으로 국산 경차인 모닝보다 두 배 이상 비싼데도 예약률은 더 높다”고 말했다.
- ▲ 카쉐어링 업체 쏘카는 지난 3월부터 피아트 친퀘첸토 500 15대로 수입차 렌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쏘카 제공
이렇게 수입차의 렌트 서비스의 관심이 높아지자 카쉐어링 업체들은 수입차 모델들을 추가하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쏘카는 상반기 안으로 추가로 수입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린카는 고급 수입차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성식 그린카 마케팅 팀장은 “수입차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경제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20~30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면서 “아우디 A3, BMW 3시리즈 모델 등 고급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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