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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마하경영` 가속도

여행가/허기성 2014. 5. 1. 07:15

 

이건희 회장 `마하경영` 가속도

팀장급 6명교체 현장 강화…이인용 사장 등 3명 삼성전자로
그룹ㆍ계열사간 직급 역전현상도…언론 출신 이준 전무 발탁 눈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한 후 귀국하자마자 그룹의 핵심 참모조직인 미래전략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반에 변화를 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며 추가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5월1일자로 인사지원팀장에 정현호 경영진단팀장(부사장), 전략2팀장에 부윤경 삼성물산 기계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 커뮤니케이션팀장에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 기획팀장에 이수형 준법경영실 부사장, 경영진단팀장에 박학규 삼성전자 무선지원팀장(부사장), 준법경영실에 성열우 준법경영실 부사장을 각각 선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정금용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김상균 준법경영실장(사장)은 삼성전자 법무팀장, 육현표 기획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으로 각각 이동하게 됐다.

이번 인사로 미래전략실에서는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과 잉명빈 금융일류화위원회 부사장을 제외한 6개 팀장이 모두 교체됐다. 그룹의 참모 조직인 미래전략실의 팀장급 인력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해석도 분분하다.

우선, 삼성그룹은 마하경영의 효율적 실행을 위해 미래전략실 팀장급을 전진배치해 현장을 강화하고 권한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인용 사장은 "삼성전자의 경영인프라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래전략실 인사, 커뮤니케이션, 법무 인력을 전진 배치했으며 전무급과 신임 부사장급 인력을 미래전략실 팀장으로 선임해 현장 지원에 충실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의 결과로 삼성그룹내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인용 사장, 김상균 사장, 정금융 부사장 등 오랫동안 미래전략실에 몸담았던 커뮤니케이션, 법무, 인사 담당 팀장이 대거 삼성전자로 옮겼기 때문이다. 이인용 사장과 김상균 사장은 2010년 미래전략실이 꾸려지면서 합류한 인물들이다.

반대로 미래전략실은 기존보다 젊어졌으며 그룹과 계열사간 직급 역전 현상도 벌어졌다. 그동안 계열사간 업무 조정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직급이 계열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커뮤니케이션과 법무 분야에서 직급이 뒤바뀌게 됐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의 역할이 계열사 위에 군림하기보다는 지원하는 쪽으로 축소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삼성 그룹내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2년 6월에도 해외 체류 후 귀국하면서 미래전략실장을 현 최지성 부회장으로 교체하면서 조직에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미래전략실 팀장이 대부분 교체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언론사 출신 임원들의 발탁이 눈에 띈다.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에 선임된 이준 전무는 조선일보 부국장, TV조선 보도본부 부본부장 출신으로 작년 10월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삼성에 합류한지 불과 7개월만에 핵심 요직을 꿰차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룹 주요 현안에 대한 전략 수립 및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팀장에 선임된 이수형 부사장은 동아일보 법조기자 출신으로 2006년 삼성에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