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계획들 다들 세우셨나요? 주위를 보면 이미 다녀온 분들도 있고, 떠나려고 준비 중인 이들도 여럿 보입니다. 매년 비슷한 얘기를 듣게 되지만 우리나라가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 탓에 더워지는 시기 또한 조금씩 당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휴가 시기도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예년의 경우 최대 성수기라고 하면 7말8초라는 것이 고정화되다시피 했지만, 올해만 해도 6월말부터 여름휴가를 시작한 이들이 꽤 많습니다. 물론 휴가를 좀 더 효율적으로, 나아가 저렴하게 다녀오기 위해 성수기 때를 피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자, 이렇게 휴가가 본격화되면서 과연 어디로 떠날까에도 초점이 맞춰지는데요. 모 광고에서 연애 패턴을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고 아니면 영화 보고, 밥 먹고, 차 마시고' 라고 했듯, 휴가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죠. 대개 바다, 산, 계곡, 요새는 캠핑도 한 축에 들어가기는 하나 그 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정화 된 휴가지 속에서 좀 더 특별하게 또 색다르게 보내려는 갈증 역시 존재하는데요. 아무래도 1년 중 가장 편한 마음으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때가 지금이어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이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입이 '쩍'하고 벌어지는 바다로의 일탈이 그 주제입니다. 도대체 어떤 바다이기에 '쩍'이냐라고 묻는 분들, 기대하세요. 지금부터 공개하는 신비의 바다는 보자마자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는 곳이니까요. 심지어 혹자는 입을 '쩍'함과 동시에 이곳을 '모세의 기적'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아' 하실 분들 계시죠. 맞습니다. 바다갈라짐 현상이 있는 국내의 명소를 모아 모아 봤습니다. 이곳에 가면 찰랑거리던 바다 한 가운데로 길이 생겨나는 모습을 상상이 아닌 현실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바다갈라짐'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그 이유는 한 마디로 조수 간만의 차와 해저 지형 간의 관계 때문입니다.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하게 되면 바닷물과 육지의 높낮이 또한 달라지게 되겠죠. 바로 이때 바다 속 땅이 어디는 높게 언덕처럼 올라가 있고, 또 어디는 내려가 있는 경우에 물이 빠지면서 해저지형이 공기 중에 드러나게 되는 겁니다. 이때 가까운 육지와 섬이 연결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바로 그 모습이 바다갈라짐 현상인 것입니다.
현재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국내에서 바다갈라짐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을 11곳 공식 지정을 해놨는데요. 그 11곳은 주로 서해와 남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천 실미도, 옹진군 소야도, 화성 제부도를 비롯해 서산 웅도, 보령 무창포, 부안 하섬, 진도 진도, 서귀포 서건도, 고흥 우도, 통영 소매물도, 창원 동섬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현재 국립해양조사원은 여천의 사도도 검증을 통해 바다갈라짐이 일어나는 곳으로 추가 인증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바다갈라짐 현상을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아무래도 바다 수위가 얼만큼 높고 낮은지에 따라 길이 열리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또 시간에 따라 볼 수 있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지금 7~8월에는 진도를 제외한 10곳에서 바다갈라짐 현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다만 매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go.kr)나 바다갈라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날짜와 시간 등의 정보를 확인한 후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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