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마운드가 확실히 달라졌다. 이렇게 달라져도 되나 싶을 정도다.
한화는 최근 21경기에서 14승 7패(승률 0.667)로 순항 중이다. 시즌 최다 7연패에 빠진 지난달 9일 넥센 히어로즈전이 끝났을 때만 해도 3할 2푼 9리(23승 47패 1무)에 머물렀던 승률을 어느새 4할 7리(37승 54패 1무)까지 끌어올렸다.
당시와 지금 상황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가 무려 12.5경기 차였는데 지금은 6.5경기 차다. 8위 SK 와이번스와는 5.5경기에서 단 1.5경기 차로 줄였다. 5위 LG 트윈스(44승 51패 1무)를 제외한 4강 경쟁 팀들이 주춤하는 틈을 타 조용히 추격을 시작했다. 확 달라진 마운드가 큰 몫을 했음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6.34로 최하위에 처진 팀 같지 않다.
윤규진은 9일 세이브를 따낸 뒤 "조인성 선배님께서 항상 경기 전에 여유 있게 던지도록 도와주시고, 경기 중에도 구질에 대해 칭찬해주셔서 힘이 된다"고 말했고, 복귀 후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창식도 "조인성 선배님의 리드가 큰 도움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포수 정범모도 "조인성 선배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1일에는 정범모가 이태양과 찰떡궁합을 선보인 뒤 조인성이 안영명-박정진과 호흡을 맞춰 승리를 따냈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이전에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1, 2회면 승부가 결정됐는데 요즘은 아니다. 선발진이 잘 버텨주고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이 잘해주니 팀이 안정돼가고 있다"고 반색했다. 후반기 들어 '안정진 트리오' 중 한 명이라도 등판 시 팀 성적은 7승 1패, 셋이 함께 뭉친 경기에서는 4전 전승이다.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윤규진은 "(안)영명이와 (박)정진이 형이 앞에서 막아주니 안정감이 더해졌고, 체력적인 부담도 줄었다"며 활짝 웃었다.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해도 한화 선수들은 하나같이 '탈꼴찌'를 외쳤다. 그때만 해도 '최하위만 벗어나도 다행이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마운드에 탄력이 붙었다.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비상하고 있는 한화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한 번 주목해볼 만하다.
하지만 지금은 확 달라졌다. 서로의 신뢰도 두텁다. 지난 6월 3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조인성이 팀에 완벽 적응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 마운드가 탄탄해진 이유 중 하나다.
두터워진 신뢰, 그리고 조인성 효과
시즌 초반 한화의 마운드 사정을 돌아보자. 뒷문 불안으로 역전패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뒷문지기로 낙점된 송창식이 흔들렸고, 김혁민과 '루키' 최영환까지 마무리 보직을 부여받았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을 이뤄내고도 재역전패하는 경기가 종종 나왔다. 리듬이 완전히 깨진 탓에 연패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전날(11일) 잠실 LG전도 마찬가지. 선발 이태양이 6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낸 뒤 안영명-박정진이 실점 없이 2⅔이닝을 책임졌다. 3연승 기간에 필승 공식이 완벽하게 통했다. 이 기간 총 4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실점이 1.33점에 불과하다. 총 득점은 9점으로 경기당 평균 3점뿐이었는데,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냈다. 한화에겐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3연승을 거둔 최근 3경기가 무척 인상적이다. 선발진이 잘 버텨줬고, 계투진은 이 기간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6일 청주 삼성전서 선발 앤드류 앨버스가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안정진 트리오'가 나머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연장 11회 접전 끝에 4-2로 이겼다. 8일 잠실 LG전서도 유창식이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안정진 트리오'도 나머지 3⅔이닝을 무려 퍼펙트로 막아 1-0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안정진 트리오' 완벽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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