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 통째로 사라" 中의 공습
[별그대' 이후 몰려드는 차이나머니, 2~3년새 국내기업 5곳 이상 인수
캐주얼→등산복→유아복 영역 확장…패션 밀접한 화장품기업도 정조준
코리아나 미샤도 잠재매물로 언급]
중국 자본이 국내 패션과 화장품 등 한류 관련 산업을 정조준하고 공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류가 자국 산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자 발 빠른 중국 기업들이 한류의 원조인 국내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다.
10여 년 전 드라마 '대장금' 열풍이 불었을 때 산업적인 변화는 중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늘리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얻은 후엔 한국의 패션과 문화를 탐내는 차이나머니가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중국 자본은 국내 패션산업계에서 5개 이상의 명망 있는 업체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13억 명의 거대 인구로 자본과 내수시장을 확보한 중국은 자체 브랜드와 상품 기획력 부족을 국내 기업 인수로 보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에 차이나머니가 유입된 것은 2012년 하반기부터다. 그해 9월 영캐주얼업체 연승어패럴이 중국 패션업체 산둥루이에 팔렸다. 두 달 뒤인 11월에는 더신화의 인터크루 캐주얼 브랜드가 중국 안나실업에, 12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여성복업체 아비스타가 중국 디샹그룹에 매각됐다.
4~5년 전부터 등산복 열풍이 일자 2012년 홍콩에 본부를 둔 사모펀드 유니타스캐피탈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 1900억원을 투자했다. 네파는 지난해 다른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다시 경영권 지분을 사들였지만 중국 자본들은 최근 K2나 블랙야크 등 다른 아웃도어 기업들에 자본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2013년 초에는 연매출 1500억원대 알짜 유아복업체인 서양네트웍스가 홍콩기업 리앤드펑그룹에 넘어갔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하자 중국 기업들이 육아 및 아동 관련 산업의 성장을 예상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진 한국 기업을 노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결국 지난 3일 국내 1위 유아복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 인수로 이어졌다.
중국의 여성복업체 랑시그룹의 아가방 인수로 회사 자체의 성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 1위사가 우울한 내수시장 전망 때문에 해외 자본에 넘어간 건 국가적 성장의 활기가 떨어졌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중국 자본은 패션과 밀접한 관계인 화장품업계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롱리치와 치에란, 상하이쟈화 등 201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한 중국 화장품업체들은 '별그대'의 주인공 천송이(전지현 분·사진)가 쓴 한국 화장품들을 노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코리아나와 에이블씨앤씨(브랜드명 미샤) 등이 잠재 매물로 언급된다. 대중 브랜드 중에서 최근 사업 확대를 시작한 네이처 리퍼블릭과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기업인 한국콜마 등도 경영권을 제외한 투자유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선수단,'푸짐한 한국음식에 환한 미소' (0) | 2014.09.12 |
---|---|
한국에도 '슈퍼태풍' 올 수 있다 (0) | 2014.09.07 |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교통사고..'은비' 숨져 (0) | 2014.09.03 |
류현진 14승…드라마는 완벽했다 (0) | 2014.09.02 |
지난해 법인세 신고법인 ↑..그러나 법인세↓ (0) | 2014.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