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대는 南유럽 경제, 든든한 자금줄 역할]
호화요트·高價모터사이클 등 伊 명품 제조업체 잇따라 접수
그리스 최대 여객항 운영권 확보, 포르투갈 전력社 지분 매입도
佛 보르도지역 포도밭 70여곳, 페루의 구리 광산 등
외환보유 4조달러 밑천으로 세계의 高價자산 '싹쓸이'
호텔·빌딩·와이너리·철도·운하·광산…. 세계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싼 맛에 사들이면서 지불한 돈이 '차이나 머니'로 변신해 중국이 세계의 비싼 자산을 잇달아 사들이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경제 위기와 재정 적자로 허덕이는 남(南)유럽의 핵심 기업들이 중국의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名品) 요트 제조업체 페레티는 대당 1000억원을 웃도는 초호화 요트를 만든다. 2000년대 초 호황 때 미국·이탈리아 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던 페레티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자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2012년 1월 이 회사를 1억7800만유로(약 2400억원·지분 75%)에 인수한 곳이 불도저를 주로 만들던 중국 국영기업 산둥(山東)중공업이었다.
공기업과 국가 기간시설 등을 내다 팔고 있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에도 어김없이 중국 자본이 넘치고 있다. 중국 원양운수그룹은 2010년 유럽 최대 여객항인 그리스 아테네의 피라에우스항의 운영권을 5억유로(약 7000억원)에 확보했다. 중국 국부 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해 포르투갈 전력회사인 '에네르기아스 드 포르투갈(EDP)'의 지분 21%를 매입했다.
농촌 중심의 프랑스 남부도 밀려오는 중국 자본에 땅을 내주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중국이 2008년 이후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의 유명 와이너리(포도밭) 70여개를 사들였다"며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했던 와인을 생산하던 '주브레 샹베르탱'도 중국에 팔렸다"고 전했다.
중국 자본은 해외 기업 사냥뿐 아니라 상징적인 랜드마크, 교통망까지 뻗친다. 작년 이후 중국이 사들인 각국의 랜드마크엔 영국 런던의 로이드빌딩(2억6000만파운드),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페인타워(2억6500만유로), 미국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19억5000만달러)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 규모는 2012년 20억달러에서 지난해 1년 만에 80억달러로 4배 급증했다.
중국 국영 광산기업은 천연자원을 수입해오다 올해 초 아예 페루의 구리 광산을 50억달러를 주고 사버렸다. 서방의 패권국이 장악했던 운하·철도도 중국 손에 넘어가고 있다. 중국은 최근 중남미 니카라과에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268㎞ 길이의 대운하를 건설하는 데 40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 18억3000만달러를 투입, 아프리카 앙골라에 횡단철도(길이 1344㎞)를 지난 8월 완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1~7월 중국 기업은 세계시장에서 250개의 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했다"며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고, 금액으론 439억달러로 3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밑천'은 4조 달러에 달하는 외환 보유고다. 중국은 연 2500억달러를 넘는 무역수지 흑자 덕분에 세계 최대의 외환을 보유하게 됐다. 왕성한 해외 투자는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달러 자산을 다양한 형태로 바꿔놓는 과정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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