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 실패한 'J프로젝트'
작년 '솔라시도'로 이름 바꾸고 사업비 4분의1로 줄여 재추진
영암·해남 일대 간척지 등 2025년까지 레저도시로 개발
주거시설·골프장·호텔 등 조성
서남해안에 인구 4만명 규모의 관광·레저형 자족도시를 만드는 일명 'J프로젝트' 사업이 10년 만에 궤도에 올랐다.
전남도는 그동안 사업비 32조원의 J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민자 유치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하자 지난해 2월 사업명을 '솔라시도(SolaSeaDo) 조성사업'으로 바꿔 재추진에 들어갔으며 올 10월엔 사업비도 8조원으로 줄였다. 솔라시도란 '태양(solar)과 바다경관(Sea)을 즐기는 해양 레저 기업 도시(Do)'를 의미한다.
전남도는 그동안 사업비 32조원의 J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민자 유치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하자 지난해 2월 사업명을 '솔라시도(SolaSeaDo) 조성사업'으로 바꿔 재추진에 들어갔으며 올 10월엔 사업비도 8조원으로 줄였다. 솔라시도란 '태양(solar)과 바다경관(Sea)을 즐기는 해양 레저 기업 도시(Do)'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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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구성지구 일대 전경. 전라남도는 2025년까지 사업비 4조6800억원을 투입해 이 지역을 관광·레저형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전라남도 제공
전남도는 영암·해남 기업도시 '솔라시도' 기공식을 13일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에서 연다. 2003년 계획 수립 10여년 만에 첫 삽을 뜨는 것이다. 기공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박준영 도지사, 국회의원, 지역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그간 'J프로젝트'로 불린 솔라시도 조성 사업의 공식 명칭은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사업이었다. 영암·해남 일대 간척지 등을 2025년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레저 중심의 기업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주내용이었다.
임채영 전남도 기업도시과장은 "영암·해남 간척지는 조성된 지 20년가량 지나 소금기가 없어 농경지로도 좋지만, 낙후 지역을 개발하는 '국가 균형 발전'을 목표로 삼아 기업도시 부지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솔라시도 조성사업은 대불산업단지와 인접한 영암군 삼호읍 삼포·삼호지구, 그 맞은편 해남군 초입에 자리한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등 모두 3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J프로젝트의 당초 사업 면적은 6개 지구 105.6㎢였으나 거듭된 민자 유치 실패로 지금은 3개 지구(33.9㎢)로 축소된 상태다. 전남도는 "접근성 면에서 수도권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기 침체로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간척지 양수·양도 문제였다. 간척지를 조성한 농어촌공사는 농경지 사용을 고수했고, 민간 시행사들은 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싼값에 간척지를 인수해 기업도시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기업도시개발특별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개발의 물꼬가 터졌다.
전남도는 "간척지 양수·양도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구성지구에 이어 삼포·삼호지구도 내년 초쯤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솔라시도 사업을 통해 일본과 중화권을 연결하는 관광·레저 도시·미래형 거점도시를 만들고, 지역의 산업 지형도를 농수축산업·제조업에서 레저산업으로 바꾼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여전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특성과 장기적인 경기 침체, 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할 민간 투자자 유치라는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아직 이렇다 할 외자 유치 실적도 없는 상황이어서 기공식에 착수한다고 무조건 장밋빛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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