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왕·현금왕..'명동 땅 황제들' 살펴보니
명불허전이었다. 사람도 그렇고(?) 동네도 그랬다. 한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필지들 절대다수는 서울 중구 명동과 충무로에 몰려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분석한 전국 ㎡당 공시지가 5000만원 이상 필지 160개는 모두 서울 '핵심 노른자' 지역에 자리했다. 90% 이상이 중구 중심부에, 나머지는 서초구 서초동 등에 분포했다. 법인과 개인을 아우른 '토지 황제'의 면면도 각양각색이었다. 강남에 주소를 둔 땅부자도 상당했다.
▶ 명동역 유니클로ㆍCGV '빌딩왕'…땅값 차익만 500억 육박 = 토지대장 등 부동산 공부(公簿 )에 따르면 전체 3만9658㎡ 규모인 초고가 땅 가운데 소유연도 대비 시세차익을 가장 많이 거두고 있는 토지는 충무로 2가 65번지에 자리한 '하이해리엇' 부지로 나타났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바로 옆 유니클로와 CGV가 있는 땅이다. 토지 면적은 1319.7㎡다.
명동 대표 랜드마크로 불리는 이곳의 2014년 공시지가는 ㎡당 7270만원. 면적을 곱하면 959억원 정도다. 토지 소유자란엔 주식회사 월드인월드가 2003년부터 이름을 올렸다. 11년 전 이곳의 공시지가는 460억여원이었다. 땅값 차액만 498억8400여만원으로 500억원에 육박한다. 160개 초고가 필지 중 1위다.
이 땅을 소유한 월드인월드가 가장 최근(2009년 3월ㆍ2010년 이후 공시자료 없음) 공시한 내용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부동산 매매 및 임대를 주로 한다. 지분 65%는 50대 A씨 소유다. A씨는 지난 2006년 H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자사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곳 땅 부자 중엔 '명동 현금왕'의 가족도 있다. 충무로1가 23번지 일대 3개 필지 385.3㎡의 공유자 중 한 명인 B씨(70대 여성)가 주인공이다. B씨 아버지는 1960∼80년대 '현금왕'으로 불리며 사채업자로 활약했다.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강남 땅에도 투자해 테헤란로에도 빌딩 2채를 보유했다. 이는 B씨의 남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한 중견기업의 주요 자산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 2년 새 3490억원 챙긴 '초고가' 지주…강남 출신 다수 = 청담동ㆍ삼성동 땅부자처럼 이곳 개인지주들도 '강남 출신'이 주류를 이뤘다. 토지대장 등에 따르면 개인지주 61명 중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를 주소지로 둔 소유자는 29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비싼 땅의 특성상 필지 수가 적음에도 불구, 이 토지들이 거두고 있는 시세차익은 상당했다. 초고가 땅을 가진 개인과 법인 등은 2년 새 공시지가 기준으로만 3490억원이 늘었다.
소유시기를 대입해본 차익도 상당했다. 공시지가 집계 전인 1990∼1991년 이전 토지를 뺀 105개 필지 소유자들의 평균 소유연도는 2006년이었는데, 8년간 이 토지들의 가치는 공시지가 기준 70%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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