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朴대통령도 초청...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목
김정은 러 초청 긍정 답변
김정일 3주기 탈상 마친 작년 말부터 방러 추진
관례깨고 중국보다 먼저 러시아가면 동북아 역학구도 파장 클듯
朴 아직도 참석여부 결정 안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5월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가장 큰 관심사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박 대통령도 행사에 초청 받은 상태에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이 거론되는 상황 때문이다. 또 김정은이 중국 방문에 앞서 러시아를 먼저 간다면 북중관계 등 동북아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김정은 방러는 국제외교 데뷔 무대
김정은 방러는 지난해 말부터 추진됐던 사안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정권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특사로 러시아에 보냈고, 최 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을 예방한 바 있다. 최 비서 방러 후 러시아 쪽에서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을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러시아 외교당국자들도 이를 확인해왔다. 특히 이날 러시아 외교 책임자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김정은의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 “첫 번째 신호 형식의 긍정적 답이 왔다”고 밝히면서 방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김정은의 경우 지난해 말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탈상을 마치면서 국제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혈맹관계인 중국 방문을 첫 정상외교 데뷔 무대로 택하는 게 북한 전통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후 북중관계가 예전 같지 않았다. 2012년 3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 2013년 중국통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등 중국을 자극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류젠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 이후 북중 고위급 교류도 끊긴 상태다.
반면 지난해 9월 리수용 외무상, 12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철도 자원협력도 강화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는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는 추세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은이 비밀스럽고 비공개 행사가 많은 중국보다는 화려한 다자외교 무대에서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5월 러시아 방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남북 정상 만나도 큰 의미는 없어
5월 러시아 행사에는 김정은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0여개국 정상이 초청된 상태다. 또 정부가 통일준비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말 남북 당국간 대화를 제의하고 북한이 1월 1일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회담(남북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화답한 바 있다. 대북전단 살포,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의 난제가 있긴 하나 남북 모두 회담 필요성은 공감하는 상황이다.
3월 한미 훈련 이후 남북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당국간 회담이 5월 정도면 분위기는 무르익는다는 점도 추론해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이나 평양에서 직접 양자대화를 하기 전 러시아 다자외교 무대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박 대통령도 초청 받기는 했지만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 국면에서 한국 정상이 모스크바 행사에 참석하는 게 부담일 수 있다. 또 다자무대인 만큼 남북이 정식으로 회담을 며칠씩 이어가는 게 힘들다는 것도 문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5월 이전 남북 정상이 만난다면 러시아에서는 실무형 2차 정상회담도 가능하겠지만, 그때까지도 남북관계가 시원치 않다면 남북 정상 조우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키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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