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물 안 빠지게 논바닥에 돌판… 조상들의 지혜 담겨"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 언뜻 보기에는 비탈진 곳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다랑논(계단식논)과 비슷하지만 그 속엔 조상의 지혜가 숨어있다. 축대처럼 자갈을 쌓아올린 계단식 논의 아래에는 배수로가 나 있고, 논 밑바닥은 온돌처럼 자갈이 깔려 있다. 다랑논이면서도 '구들장논'이라 이름 붙여진 이유다. 땅이 좁고 돌이 많은 청산도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조상들은 '온돌문화'를 접목했다. 지난 16세기께 청산도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수 백년을 이어온 구들장논이 이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에 도전한다.
●등재 추진 과정
완도군은 지난 29일 일본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 국제회의에 참석해 청산도 구들장논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달 14일 완도 구들장논에 대해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신청했다.이번 국제회의에는 유엔식량농업기관과 일본 농림수산성, 이시카현이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유엔 식량농업기관을 비롯해 전세계 30여개국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청산도 구들장논은 지난 1월25일 한국정부로부터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 받았다"며 "400여년 전부터 농토가 협소하고 돌이 많은 청산도의 지형조건을 감안해 물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조상들의 소중한 유산이다"고 소개했다.
또 주변경관과 조화, 생물의 다양성, 자연을 극복한 독특한 구조, 과학적 관개시설 등 조상의 지혜와 애환이 담긴 독특한 농법으로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세계중요농업유산이라며 미래세대에 문화유산으로 계승하도록 인정해 줄 것을 역설했다.
군은 FAO 관련 담당자의 협조와 이해를 통한 세계중요농업유산등재를 위해 내달 4~5일 FAO 관계자를 초청, 완도 구들장논 일대에 대한 현장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지답사를 거친 후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정심사 심의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등재 효과
세계중요농업유산은 FAO에서 지난 2002년부터 도입한 제도로, 차세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농법이나 생물 다양성 등을 가진 자연ㆍ농업 보전지역을 선정한다. 현재 일본 사도섬 농업 등 11개국 19개소가 지정돼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독창성과 비범함, 현저한 특징, 지속가능성의 역사적 증거, 세계적인 중요성, 외부로부터의 위협극복 등 10가지 세부기준에 충족돼야 한다.
청산도 구들장논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특히 '아시아 첫 슬로시티'라는 청산도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아져 지역경제발전 및 주민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완도군은 구들장논을 지속적으로 보전ㆍ관리하기 위해 올해부터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오너제도ㆍ생태도감 발간 등 다양한 계획을 추진한다.
완도군 관계자는 "청산도 구들장논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 이미 지정된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와 함께 완도군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각광 받을 뿐더러 지역경제발전 및 주민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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