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몇 방울만 있으면"…韓기업, 암 진단시트 독점판매한다
韓기업 바이오제멕스 암진단키트 세계 첫 FDA 승인…전세계 독점판매권도 보유
피 몇 방울로 암에 걸렸는지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암진단 키트(제품명 '튜모스크린')를 재미교포 과학자가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승인을 받았다. 미국 FDA가 암진단 키트의 판매를 허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튜모스크린은 한국 바이오기업 아이비디티가 전 세계 독점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튜모스크린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암 스크리닝(검사)'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암진단키트 '튜모스크린'/사진제공=아이비디티 |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제멕스는 10일 FDA로부터 암진단키트 튜모스크린의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암세포가 생길 경우 우리 몸은 ECPKA라는 물질을 혈액으로 방출하게 된다. ECPKA가 나오면 인체 면역시스템이 ECPKA에 대항해 싸울 항체를 만들어 낸다.
튜모스크린은 이 항체를 검출해 암의 발병 여부를 진단한다. 만일 튜모스크린을 통해 암이 발병했다고 진단될 경우, 정밀진단을 통해 어떤 부위에 암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암에 걸리지 않았는데 암 진단기기를 사용해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는 것. 특히 암의 항원을 활용하는 기존 암진단키트들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튜모스크린은 재미교포 과학자 조윤상 박사가 발명했다. 조 박사는 암 바이오마커(표식자)인 ECPKA를 발견했고 10여년간의 상용화 연구를 진행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튜모스크린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아이비디티 안성현 대표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특정 암종을 체크하는 진단키트는 있지만 암의 발병여부를 진단하는 제품은 튜모스크린이 처음"이라며 "다른 진단키트보다 암진단 정확도가 높아 혈액검사를 통해 암 발병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비디티는 튜모스크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건강검진센터, 국립혈액원, 보험회사 등 암의 진단과 예방 그리고 추적검사가 필요한 곳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만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판매가 본격화되면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