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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도 짜증이 안 가실 때 써볼만한 방법은?

여행가/허기성 2015. 2. 23. 07:34

 

퇴근하고도 짜증이 안 가실 때 써볼만한 방법은?

Robert Neubecker
버스나 기차를 타고 퇴근하면 긴장을 풀거나 책을 읽을 시간이 생긴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낯선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대화를 잘 하지 않는다.

 

퇴근 후 불쾌하고 짜증나고 불만이 가득한 상태로 집에 오기는 너무 쉽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드라이 마티니에서 그 해결책을 찾았다. 요즘은 퇴근 후 행복한 상태로 집에 돌아오기 위해 심리학이 필요하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경계작업(boundary work)’이라고 부른다. 낮에 느꼈던 좌절과 저녁에 있을 보상 사이에 정신적 공간을 만드는 절차와 의식을 고안하는 것이다.

이 절차는 헬스장에 가는 것일 수도 있고, 심부름을 하거나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는 등의 간단한 일일 수도 있다. 컨설턴트 칼리 윌리엄스 요스트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면 된다”고 말한다.

뉴욕시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는 그레고리 크라우스는 복잡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돌보는 업무를 잊어버리기 위해 폰으로 연예인 가십에 대한 앱을 본다며 쑥스러워 했다.

크라우스는 일을 하고 저녁식사를 차리고 4살짜리 딸을 재우는 스트레스가 끝난 뒤 연예인들이 태평한 삶을 사는 사진들을 보면 혈압이 내려간다고 말한다.

과거에 중환자실에서 일했을 때는 좀더 특이한 방식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풀었다. 집에 가는 길에 백화점에 들러 모든 타이의 색과 질감을 꼼꼼히 살펴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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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가십 기사나 모바일 게임 등 가벼운 소일거리를 하면 스트레스가 많은 일과에서 벗어나 기분을 재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퇴근 후 우울함을 떨쳐버리는 일은 어려울 수 있다. 피곤할 때는 더욱 그렇다. 스트레스관리 트레이너 조던 프리드먼은 인간의 스트레스 반응이 인체 시스템 전체를 흐르는 호르몬의 화학적 연쇄반응이라고 말한다. 피로가 더해지면 “그 화학물질에 연료를 끼얹는 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신체 상태는 부정적 경험을 회상하고 숙고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을 촉발시킨다. 하지만 독일 만하임대학교의 사빈 소넨탁 직장조직심리학 교수가 2013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직장과 거리를 두고 정신적 휴식을 취하고 업무에 대한 생각을 피하면 저녁에 좀더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집에 도착해 이메일을 확인해야 업무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있다. 업무시간이 끝나면 모바일 기기 사용을 제한하고 소설이나 영화에 빠져듦으로써 정신적 여유공간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요스트는 직장에서 집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사무실 나오기, 집으로 이동하기, 문으로 걸어들어가기가 그것이다.

각 단계에서 무엇이 부정적 생각과 느낌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고 그 원인을 제거하거나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관례, 의식을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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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임원은 퇴근 후 정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면 업무 생활과 물리적으로 차단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근무 후 자신이 능숙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불쾌한 기분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즈니스 및 라이프 코치 뎁 레비는 직장에서 나오기 전, 아직 끝내지 않은 업무는 제쳐두고 자신이 완수한 일을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긴장을 풀기 위해 몇 분 동안 심호흡을 한다.

레비의 연구에 참여했던 한 관리자는 업무에 대한 모든 고민을 상자에 넣고 뚜껑을 닫는 장면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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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능숙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퇴근 후 불쾌감을 피할 수 있다. 몇몇 임원들은 그날 자신이 이뤄낸 것을 적는 시간을 갖는다.

대중교통 이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버스나 기차를 타라. 어떤 사람들은 퇴근 시간에 커피를 마시거나 심부름을 할 시간을 끼워넣기도 한다.

직장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오는 것도 불행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버스나 기차를 타면 긴장을 풀거나 책을 읽을 시간이 생긴다.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자기 주변을 차단시킨다. 하지만 시카고대학교가 최근 실시한 연구에서는 낯선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실험 9개를 통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대화가 불쾌할 것이라는 가정, 사람들이 대화를 원치 않을 것이라는 가정 때문에 낯선 이들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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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스낵이나 강한 에스프레소가 불쾌한 기분을 해소시킬 수 있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한 임원은 매일 저녁 차를 끌고 체서피크만 다리를 건너는 일을 고대한다.

“그녀는 다리를 건넜을 때쯤이면 자신이 가족들이 있는 세상에 속해 있을 거라는 걸 알았다”고 심리학자 마이클 칸 박사는 말한다.

요스트는 집안으로 걸어들어갔을 때 무엇이 자신을 폭발시킬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이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요구를 많이 해서 압도당하기도 한다.

새로운 틀을 만들어라. 몇몇 부모들은 집에 도착한 뒤 몇 분 동안 혼자 있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자녀들에게 미리 설명한다. 또는 각 자녀에게 몇 분씩 온전한 관심을 쏟겠다고 약속하는 부모들도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차선책을 찾아라. 저녁밥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엉망이라면 테이크아웃 음식을 사거나 미리 요리를 해 냉동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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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간단한 차선책이 가정에서의 스트레스원을 완화시킬 수 있다. 식사 계획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미리 요리를 해 냉동시켜놔라.

쌓여있는 빨래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아침에 세탁기에 빨래감을 넣고 퇴근 후 건조기를 사용한 뒤 잠자기 전 개어놓으라고 요스트는 조언한다.

퇴근 후 우울함이 일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칸 박사는 “기분은 열병과 같다”며 “당신의 시스템이 무언가 잘못됐다고 알려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베타니 부처는 1년 넘게 슬픈 감정을 안고 퇴근했다. 때로는 운전하면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연구분석가라는 그녀의 직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저 일이 “내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고 그녀는 말한다.

베타니는 더 명확한 사고를 위해 호흡 연습과 요가를 시작했다. 그리고 “9시부터 5시까지 큐비클 안에 앉아있는 삶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처는 직장을 그만둔 뒤 책을 쓰고 요가 강사가 됐다. 이제는 요가가 아동들의 정신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병원 연구원으로 일한다. 그녀는 새로운 직장이 “내가 즐기는 모든 것을 합쳐놓았다”고 말한다.

베타니의 조언은 이렇다. 불쾌감을 바로 없애버리려고 서두르지 마라. 자신의 감정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주의를 기울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