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게 흡연-비만만큼 건강에 해로운 이유
사회적 고립은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혼자 사는 것이 흡연이나 비만만큼 위험하다고 한다. 남녀 5대암의 경우 배우자를 갖는 것이 화학요법보다 생존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여자보다 남자쪽에 혜택이 더 컸다).
혼자 살 때보다 누군가와 삶을 함께 할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규칙적인 생활과 리듬, 습관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혼자라면 대충 먹을 것도 좀 더 신경써서 차리게 되고, 함께 식사를 하고,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과 이런저런 생각, 이야기들을 나누게 된다. 알몸으로 서로를 만지고 섹스를 하는 등의 친밀한 행위는 기분을 나아지게 할 뿐 아니라 자기 몸을 소중히 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하도록 한다. 과도한 방종이나 악행, 위험한 행동도 피하게 돼 결과적으로 심신의 안전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긴장, 갖가지 할 일과 책임은 나누고 생활비를 공동부담함으로써 사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느낌, 지지와 귀히 여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살아갈지 모른다. 또한 흡연과 음주, 과체중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고, 고용 문제를 겪거나 질 낮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거나 불안과 우울 같은 정서 문제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들을 도와줄 방법은 없을까?
내 경우 환자들에게 혼자 사는지, 누구와 함께 사는지, 누구와 함께라면 관계에 문제는 없는지를 묻는다. 외로움은 혼자일 때 뿐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도 느낄 수 있다.
환자가 타인과 유대를 맺도록 돕는 것은 치료계획의 중요한 부분이다. 몸이 아플 때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친구와 산책을 하고 강좌를 듣고 지역사회 행사에 참여하고 취미를 갖고 종교활동에 참가하는 것 등은 모두 중요하면서도 비교적 실행하기 쉬운 방안들이다.
또한 나는 환자들에게 인맥을 동원하고, 열정과 관심을 갖는 분야가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쓸만한 온라인 데이팅사이트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을 것을 권한다.
환자들은 종종 “선생님 어머니다 생각하고 조언해 달라”는 부탁을 하곤 한다. 실제로 난 63년을 해로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유방암 생존자이기도 했던 어머니(83)가 쓰던 매트리스를 트윈 침대로 바꾸시려는 걸 말렸다. 대신 퀸 사이즈를 권한 것이다.
그리곤 어머니가 ‘J데이트’라는 온라인 데이팅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리게 도와드렸다. 거기서 어머니는 90세의 점잖은 노신사를 만나셨고 2년이 흐른 지금 두 분은 약혼하셨다. 어머니는 전보다 행복해지신 것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상태도 훨씬 좋아지셨다.
'노.후.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증, '잘 먹기만 해도' 사라진다 (0) | 2015.03.15 |
---|---|
미분양 주택 감소세, 1월말 전국 미분양 3만6985호 (0) | 2015.03.08 |
돈 없이 오래 사는 무전장수 시대 (0) | 2015.02.24 |
무전장수(無錢長壽) 시대…3명 중 1명 '은퇴 파산' (0) | 2015.02.23 |
산업단지 인근 오피스텔 수익률 걱정 '뚝' (0) | 2015.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