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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서울` 속도낸다

여행가/허기성 2015. 3. 20. 06:34

 

`땅속 서울` 속도낸다

올림픽대로 등 서울~오산보다 긴 59㎞ 지하화 추진
국회대로·서부간선은 연내 착공…최소 3조 재원 난제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 등 대대적인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로 경기를 자극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서울시가 대규모 지하 개발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간선도로와 지하철을 땅 밑으로 집어넣어 상부 도심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올해 착공하거나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는 지하 프로젝트는 올림픽대로, 동·서부간선도로, 국회 지하도로 등 총 길이만 59㎞에 달한다. 서울~오산 거리(53㎞)가 넘는 '교통 동맥'이 지하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들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만 3조원(지하철 지하화 사업 예산은 제외)이 넘게 투입되는 만큼 민자 등 재원 조달과 사업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올림픽대로 영동대교 남단~종합운동장 구간(3㎞)과 강남구 탄천 동·서로 각각 1㎞ 구간 지하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김용학 서울시 동남권 공공개발 추진반장은 "올림픽대로 8차로와 탄천 동로(4차로), 서로(2차로) 1㎞ 구간씩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공원을 조성한다"며 "연말까지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강남 한전 용지와 잠실운동장 스포츠 단지가 연결돼 MICE(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클러스터 개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에 앞선 11일 서부간선도로 성산대교 남단~ 금천IC 총 10.33㎞를 땅 밑으로 넣는 공사를 8월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2일에는 40년만에 지하철 2호선 일부 구간(한양대역~잠실역 등) 지하화 구상을 꺼내들었다.

올해 착공 예정인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국회 교차로~신월IC)은 민간 사업자가 선정된 후 설계작업 중이고, 상계동과 대치동을 연결하는 동부간선도로 17.2㎞ 지하화 사업은 상반기에 세부 추진 방향이 결정된다. 문제는 돈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에는 1조7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국회대로 지하화에는 4545억원, 서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탄천로에는 각각 5200억원, 4910억원이 필요하다.

서울시 측은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 2호선 추계치는 아직 내놓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제 재원 방식 등을 정해야 한다"며 "민자 역사, 주위 개발 구역과 연계한 방안 등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예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난제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최근 서초구가 추진 중인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IC 구간 지하화 사업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