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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중년의 넋두리..♣

저축? 쓸 돈도 없는데

여행가/허기성 2015. 3. 26. 08:38

저축? 쓸 돈도 없는데

저축은커녕 가진 돈을 지켜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좀 더 알뜰한 소비습관을 갖거나, 비과세·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을 찾아나서는 일인데요. 최근 신용카드 발급이 감소하고 체크카드 사용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할 수 있고, 신용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부가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소득공제율도 높다 보니 체크카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예전에는 마냥 귀찮아하며 손사래를 치던 현금영수증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에도 이런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아직 현금영수증 발급 활성화까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약간의 세금이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이 보다 절실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결제수단 및 화폐활용에 대한 태도, 그리고 현금영수증을 둘러싼 다양한 인식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현금과 신용카드 이용 증가세는 주춤한 반면, 체크·직불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6개월 기준 현금사용 및 현금영수증 발급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화폐활용 및 현금영수증 발급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주로 이용하는 결제수단은 여전히 현금과 신용카드인 가운데, 최근 체크·직불카드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현금과 신용카드 이용은 정체 또는 감소상태인 반면, 체크·직불카드의 이용률은 증가세 뚜렷하게 나타났다.

각 결제수단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자 모두 평소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으며, 그 밖의 이유들은 각 카드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신용카드 사용자들은 현금을 지니지 않아도 되는 점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할부서비스 가능 ▲물품구매이력 확인 ▲불필요한 과정 없이 소득공제 등도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이유였다. 반면 최근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체크·직불카드 사용자들은 잔고 내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지난해 평균 소비성향은 72.9%로 이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하지만 12대 소비지출 비목 중 의류·신발의 월평균 지출은 16만9000원으로 0.1%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줄일 수 있는 것부터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통신비 지출도 월평균 15만원으로 1.6% 감소했다. 통신비 지출 감소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소비지출 대비 비중도 5.9%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대로 떨어졌다. 주류·담배 지출은 월평균 2만8000원으로 0.6% 감소했다. 주류 지출은 늘었지만 금연 확산으로 담배 소비가 감소했다.

이와 달리 월평균 교통비 지출은 33만4000원으로 8.6% 늘었다. 2011년 8.7% 이후 최고치다. 교육 비지출도 월평균 28만5000원으로 0.4% 늘었다. 교육비 지출이 증가하기는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건강과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이들 부문의 지출은 증가세를 잇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보건 지출은 16만8000원으로 2.8%, 오락·문화 지출은 14만7000원으로 5.6% 늘었다.

현금 결제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할 수 있고 현금결제 시 할인을 해줄 때가 있으며 소득공제의 효과도 있어 현금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고, 자신이 사용한 현금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점도 현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장점이었다.

현금영수증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8%가 현금영수증 발행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현금영수증의 필요성에 크게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영수증을 챙기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도 76.4%에 이르렀다. 현금영수증 제도의 취지와 효과에도 대부분이 공감했다. 10명 중 8명이 현금영수증 발행을 요청하는 것이 투명한 과세정책에 도움이 되며, 현금영수증 발행이 각 점포의 세금탈세를 막을 수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현금영수증 발행이 투명한 과세정책과 세금탈세 방지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인식을 뚜렷하게 보였다.

 

 

그러나 현금영수증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와는 달리, 현재 국내 현금영수증 제도가 과세 인프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의견은 34.7%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아직까진 현금영수증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특히 남성보다 여성, 그리고 젊은 층이 현금영수증 제도의 현 상태에 낮은 점수를 줬다. 우리나라 현금영수증 제도가 선진화 된 과세 인프라제도라는 의견에 공감하는 소비자도 50.6%에 그쳤다.

이와 함께 소비자 상당수가 현금영수증 발급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2명 중 1명 정도만 평소 현금영수증을 잘 발급받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 이는 2012년, 2014년 같은 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현금영수증 소득공제 한도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현금영수증 발행문화는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많은 소비자들이 현금영수증 발급과정에서 현금영수증 발행을 주저하거나 꺼린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77.2%가 현금영수증의 발행이 귀찮아서 받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매장에 손님이 많아 안 받은 경험도 67.7%에 이르렀다. 2명 중 1명은 5000원 미만의 소액결제를 하고 현금영수증을 요청하는 것이 다소 창피하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응답했으며, 바쁠 때 앞 손님이 현금영수증을 받으면 짜증날 때가 있다는 데 공감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