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화장품 신성 잇츠스킨 2조 인수 협상
유커 입소문탄 잇츠스킨 매입해 고수익률 기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화장품업체 잇츠스킨을 두고 칼라일그룹이 약 2조원 규모의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잇츠스킨의 모회사인 한불화장품은 효자 신규사업을 통해 큰 이익을 남기게 된다.
2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은 최근 2년 새 10배 이상 매출이 급증한 성장세와 화장품 한류열풍에 주목해 잇츠스킨 인수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매매가 2조원 선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잇츠스킨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20~25배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인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낸다. 지난해 잇츠스킨의 EBITDA는 800억~1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6초에 한 개씩 팔리는 제품으로 유명한 달팽이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Prestige cream d`escargot)'와 '파워10 포뮬라 에센스'가 잇츠스킨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아 지난해 중국 국경절(10월 1~7일) 기간 중 롯데면세점에서 주요 화장품 판매 순위 '톱(TOP) 5' 안에 들기도 했다. 브랜드숍 중 유일하다.
모회사인 한불화장품은 점차 사세가 기울고 있어 잇츠스킨 매각을 통해 반전을 이룰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불화장품은 2012년에는 매출액이 409억원이었으나 2013년에는 392억원으로 줄며 자회사인 잇츠스킨에 못 미쳤다.
반면 잇츠스킨의 매출액은 매년 수직상승하고 있다. 2012년 317억9700만원에 그쳤던 잇츠스킨 매출액은 2013년에는 530억4800만원을 늘었다. 지난해에는 3600억~37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스킨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칼라일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국내 기업 베팅에 나섰다. 총관리 자산이 1940억달러(약 215조원)에 달하는 칼라일은 지난해 3월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를 19억300만달러(약 2조1060억원)에 인수하면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사모펀드다. 외환위기 때는 한미은행을 매입, 씨티그룹에 되팔아 큰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커들을 중심으로 화장품 한류열풍이 거세다"며 "칼라일은 국내 기업 M&A에서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는 또 한 번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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