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집'과 '위험한 집'의 차이
“일단 계약금 6000만원만 있으면 돼요. 나머지는 대출 받으면 되죠. 나중에 분명히 프리미엄 붙어요.”
2017년 입주 예정인 한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들은 말이다. ‘아, 정말 나도 집을 가질 수 있는 건가, 게다가 프리미엄까지 붙는다고.’ 달콤한 유혹이다. ‘근데 집값이 얼마였더라...’ 매달 갚아야 할 돈을 계산했다. 이내 마음을 접었다.
최근 “어디에 집을 사야 하죠?”, “수익형 부동산은 무엇이 좋아요” 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 폭등하는 전셋값에 지친 세입자들과 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데를 찾는 투자자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부동산시장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변을 보면 무주택자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크다. ‘1~2%대 저금리라는데,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라는데, 나만 가만히 있어도 되나.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만 남으면 어떡하지. 지금 집을 사지 않아 나중에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꼬리를 문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정부와 언론이 집을 사라고 부추긴 탓”이라고 지적했다.
집을 산다는 것은 인생 최대의 쇼핑일 수 있다. 심리적인 요인이나 전세난 등 일부 요인만을 고려해 쉽게 결정할 대상이 아니다. 대출금 상환계획, 가격의 적정성, 기회비용 등 따지고 또 따져야 한다. 설령 적정가격에 향후 시세차익까지 예상되는 ‘좋은 집’이란 생각이 들어도, 형편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구입하면 나중에 ‘위험한 집’으로 바뀔 수 있다.
대형마트를 다녀온 뒤 자주 후회를 한다.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저렴하게 판다는 말에, 선착순 세일이라는 말에 덜컥 물건들을 구입했을 때다. 집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혹여나 이런 비슷한 마음은 아닌지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내달에는 금리 1%대의 ‘수익공유형 모기지’가 판매된다. 예상 대출금리는 1.63%~1.73%(3월 신규 코픽스 적용시). 애초 거론된 1%대 초반보다 높아졌다. 7년 뒤 집값이 오를 경우 은행과 수익을 공유해야 한다. 즉 ‘원금+이자’ 외에 7년 뒤 집값 상승분의 일부를 은행에 줘야 한다. 더 꼼꼼히 따지고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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