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등 200만원 적립금이 겨우 과자 한 봉지”
“100만원을 써야 1000원정도 적립되는 건데 과자값도 안되죠.”(29세 장하나 씨)
국내 대형마트들이 물품을 구매할 때마다 적립해주는 포인트에 너무 인색해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휴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글로벌 유통사에 비해 적립률이 턱없이 낮은데다 1000원 단위부터 적립할 수 있어 100원 단위 구매액은 아예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트의 멤버십 포인트 평균은 0.23%다. 영국 테스코가 구매금액의 2%를 적립해주는 클럽카드를 시행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국내에서 가장 평균 적립률이 낮은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 신세계포인트의 일반 적립률은 0.1%로 1000원 단위로 1포인트씩 적립된다. 1000원 이하는 액수에 상관없이 절사된다. 다만 이마트와 제휴를 맺은 이마트 신한카드나 신세계 씨티카드를 사용하면 1000원당 7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구매금액별로 차등 적립한다. 등급기준에 따라 롯데포인트가 0.1~1.0% 쌓인다. 일반은 0.1%이지만 6개월을 기준으로 사용금액에 따라 ▲60만원 이상(0.5%) ▲150만원 이상(0.75%) ▲300만원 이상(1.00%)으로 다르게 적용된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의 구매금액에 따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등급이 결정되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구매금액으로 올 7월부터 12월까지의 등급이 바뀌는 식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마트업계에서 가장 높은 적립률을 적용하고 있다. 홈플러스 훼밀리카드는 기본 0.5%가 적립되고 OK캐시백을 함께 적립할 경우 둘을 합쳐 0.55% 적립이 가능하다. 다만 10포인트가 넘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다른업체와 달리 2000포인트가 넘어야 분기별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을 발송한다.
유통업계에서 포인트는 화폐 최소단위인 ‘원’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된다. 1포인트는 1원인 셈. 포인트는 24개월간만 유효하며 해당 기간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매월 소멸된다.
멤버십 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내 유통업체별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국내 경제활동인구수인 2600만명과 맞먹는 수치다. 롯데마트의 월 평균 사용 포인트는 30억원 수준,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600억원 정도가 포인트 사용액으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 멤버십 가입자 규모 등 관련 내용 공개를 꺼리기 때문에 포인트 적립 규모나 실 사용액 등이 명확하지 않다. 지난해에는 멤버십 가입을 위한 고객 정보를 보험사 등에 팔아넘겨 문제가 되기도 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멤버십 제도는 소비자의 재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의 전략으로 의무가 아니다”라며 “다만 포인트 제도 개선이나 향후 정책 등에 반영하기 위해 다른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유통사 제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반영 중”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측은 “고객 서비스를 내세우며 유인 효과로 사용하면서도 10년 보장의 항공사 마일리지와 달리 2년으로 운영 기간을 짧게 잡는 등 멤버십 운영에 문제가 많다”며 “포인트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전반적인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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