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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재테크] 은퇴준비 빠를수록 적은 돈으로 큰 효과

여행가/허기성 2015. 4. 15. 20:38

 

[100세시대 재테크] 은퇴준비 빠를수록 적은 돈으로 큰 효과

 

'푸어'가 넘쳐난다. 집이 없는 하우스 푸어, 직업은 있지만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며 빈곤에 시달리는 워킹 푸어, 땡빚으로 학원비를 감당하는 잡 푸어, 아름다움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푸어 미스 등이다.

하지만 그 어떤 푸어보다 절박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실버 푸어족이다. '가난한 노인' 실버 푸어족이 넘쳐나는 시대. 실버 푸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탄탄한 노후자금 마련 계획과 투자 전략을 갖춰야 한다.

□ 필수 은퇴자금 5~8억원… 장기투자 효과 누려야= 은퇴준비의 첫걸음은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을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는 것이다. 즉 내가 얼마를 가지고 있고, 몇 년 동안 얼마 만큼의 여유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 계산해 보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생활비뿐 아니라 가치 실현을 위한 자금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2013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생활비로 얼마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월 200~300만원 정도를 꼽았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은퇴 후 생활기간 30년, 기대수익률 4%, 물가상승률 2%라고 가정하면 은퇴 시점에 약 5~8억원의 은퇴자금이 있어야 한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퇴자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투자 효과를 누리고 물가상승률도 고려해야 한다"며 "은퇴 준비는 빨리 시작해야 더 적은 금액에도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55세에 은퇴자금으로 3억원을 받기 위해 수익률 5%인 상품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자. 45세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월 200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저축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25세에 시작한다면 매월 36만원으로 장기투자함으로써 같은 목표자금을 만들 수 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월 적립액을 조금 더 늘려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 은퇴상품, 정기 수익 주는 금융자산 확보 필수= 은퇴 상품을 고를 때는 소득 공백기를 고려해 현금 흐름이 창출되는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소득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은퇴 시기가 빨라지고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상향되고 있는 추세다. 또 은퇴 직후, 자녀 대학등록금 및 자녀 결혼비용 등으로 지출이 늘어날 위험까지 생각하면 더욱 조급해진다.

이러한 소득 공백기를 대비해 가교 역할이 가능한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이나 예적금보다는 정기 수익을 주는 금융자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2011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금융자산의 투자 목적 중 '노후 대책'이 55%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도 금융상품 중 예적금 잔고 비중은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예적금 잔고는 약 9조4780억원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잔고 11조1691억원과 비교해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증권사 예탁잔고는 3766억원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1% 후반대로 낮고,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한쪽으로 치우친 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위험 관리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양 연구위원은 "저금리 시대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연금저축 상품을 포함한 3종 기본 연금을 가입해 안정성과 장기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주택연금이나 월지급식 상품을 부수적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활용해봄직 하다"고 말했다.

□ 잘 쓰는 것도 중요… 비과세 한도 주의해야= 은퇴자금 마련의 바닥 다지기는 은퇴 후 지출액을 계산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은퇴 후에는 고정적인 수입 없이 준비해놓은 자금을 허물어 써야 하기 때문에 은퇴 후 자금 인출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과도하게 자금을 찾아 쓰거나 잔여재산을 너무 보수적으로 운용하면 사망 전에 은퇴자금이 소진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령 및 인출기간, 의료비, 물가 상승, 상속 계획 등을 고려해 인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의 경우, 연간 인출액이 12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연금소득이 모두 종합과세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인출금액 관리는 필수이다.


35세 직장인이 20년 후인 55세 퇴직 시부터 최소 생활비로 20년 동안 200만원을 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은퇴후 20년 동안 생활비로 4억8000만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금융자산으로 2억원을 만들고, 나머지 2억8000만원은 보유하고 있던 3억원 가치의 주택을 이용해 주택연금을 받는 전략을 짰다.

이 경우 연금저축은 연 1200만원 인출이 비과세 한도이므로 월 필요 생활비 중 '최대' 100만원은 연금저축 수익금에서 인출하면 절세효과를 누릴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30만원은 국민연금에서 받고, 나머지 70만원을 주택연금으로 해결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