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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 부동산 삽시다

여행가/허기성 2015. 4. 27. 18:59

여보, 우리 부동산 삽시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집을 팔까요? 하는 질문이 많더니 그 이후부터는 부동산을 살까요? 하는 질문이 많다. 사겠다는 사람 10명 중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2명, 땅을 사겠다는 사람은 3명, 상가를 사겠다는 사람이 3명이고, 빌라 등 기타 부동산을 사겠다는 사람이 2명이다.

부동산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면 시장은 강보합세로 돌아섰다고 볼 것이고, 특히 토지와 상가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졌음은 200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죽네, 사네 하면서 어렵게 살아도 쌈짓돈은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모아 놓은 돈이 얼마냐고 물으면 대개 5천정도 된다고 하더라.


못 먹고, 못 입고 알뜰히 모은 쌈짓돈, 부디 투자하는 부동산이 크게 부풀어서 노후대비에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다 성공하는 부동산재테크를 하실 것이다. 세월이 번쩍번쩍 간다. 문제는 나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목에 힘을 줘도 세월의 칼날 앞에서는 용빼는 재주 없다. 더 늙기 전에 움직이자.

화려하던 벚꽃이 비바람에 맥없이 떨어지고, 경남기업 전 회장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정치고관들의 입지가 아슬아슬하다. 아무리 화려하고 지위가 높아도 한낱 비바람에 맥없이 떨어지는 꽃잎신세로 변하는 게 세상 이치 아니던가. 그러나 필자나 여러분들은 꽃이 아니고, 아무런 인기 없는 풀잎 일뿐이다.

봐주는 사람 없이 발밑에 밟히는 풀잎일지라도 부동산재테크 잘 해서 튼튼하게 일어서자. 800조 부동자금이 1%대의 저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올인하고 있다. 주식이 2100을 뚫었다. 부동산인들 그냥 있겠는가. 사겠다고 하거든 얼른 팔고, 여유자금 있거든 작은 부동산에라도 돈을 묻어두자.


5천만 원이 있으면 3.3㎡(1평)당 5만 원내지 20만 원짜리 지방 토지를 사고, 1억이 있거든 50만 원내지 100만 원짜리 수도권 외곽 토지를 사고, 2-4억 정도 되거든 가격이 낮고 장사가 될 만한 곳의 상가를 사서 또박또박 월세를 받자. 어디에 있는 부동산을 사야하느냐고 전화하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 드린다.

부동산재테크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돌 지난 아이가 어설프게 걸어가듯 그렇게 하는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한 방에 더블로 튀려고 하면 본전까지 까먹게 된다. 대개 부동산에 실패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집 몇 채 사서 한 방에 몇 억 벌고, 개발된다는 곳 땅 몽땅 사서 한 번에 수십억 벌고, 사람 바글바글 한 곳 상가 사서 돈 많이 벌려고 하다가 코 꿴 사람들이더라.

옛날에는 쉽게 돈을 번 사람들도 있었지만, 쉽게 번 돈은 쉽게 없어진다는 사실도 알고 살자. 돈은 땀이다. 땀을 흘려 버는 돈이라야 오래토록 가질 수 있다. 요즘 삶이 힘드시겠지. 삶이 힘겨울 땐 새벽시장에도 가보고, 자신이 초라할 땐 산에도 올라가 보고, 인생이 갑갑할 땐 여행도 다니면서 살자.

자녀 뒷바라지와 부동산 재테크는 남자가 여자한테 져야 잘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땅이나 상가를 보러 다니는 사람도 여자가 많고, 남자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 잠깐 나타나더라. 남자들은 그저 돈 내는 기계일 뿐이다. 여자가 “여보, 우리 부동산 삽시다.”라고 졸라대면 남자들은 돈만 내면 되는 세상이다.


필자는 40년의 노하우를 지닌 부동산 전문가다. 그런데 부동산을 매매할 때는 같이 사는 여성이 한 수 더 뜬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조망을 따지고 풍수까지 짚는다. 그리고 꼭 좋고 비싼 것만 고르는 바람에 환장할 노릇이다. 남의 호주머니 생각은 안 하고 왜 제 욕심대로만 골라대는 것일까.

그래서 부동산을 살 때마다 한두 번씩 싸운다. 젊었을 때 싸우고 나면 마누라는 꼭 집을 나가는 버르장머리가 있었다. 나갔다하면 3박 4일~ 그런데 싸우고 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집을 나가는 여인네가 왜 들통에다 미역국이나 곰국을 끓여놓고 나갔을까? 요즘은 집을 나가도 아무것도 해놓지 않고 그냥 나가버린다. 굶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부터는 싸워도 집을 나가지 않더라. 그러고 보면 유일한 빽이 장모님이었던 모양이다. 마누라는 집에 있을 때는 보기 싫어 나갔으면 좋겠지만, 나가서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이상하게 집안이 썰렁하고 허전하더군. 핸드폰 잃어버린 처지나 집에 마누라 없는 처지나 마찬가지 아닐는지?

여러분들은 부동산 살 때 부부간에 절대로 싸우지 마시라. 그리고 중개보수 지급에 너무 인색하지 않도록 하자. 공인중개사 중개보수라는 게 당사자와 협의를 하는 것이라 싸우지 않고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6억 내지 9억 이하 매매일 때는 0.5%이내, 3억 내지 6억 임대차일 때는 0.4%이하 범위 내에서 조정하면 되지만, 0.5%, 0.4% 그냥 지급하자.

문제는 9억 이상 매매와 6억 이상 임대차다. 0.9%나 0.8% 다 준 사람 있던가. 부동산 중개도 쉬운 중개가 있고, 일거리가 많고 어려운 중개도 있다. 중개의 난이도에 따라 액수를 협의하되 중개보수는 계약 때 지급하는 게 아니고, 잔금 때 지급하면 될 일이다.


자금이 적어 부동산시장에 들어올 수 없는 20-30대들이 경매시장을 누비고 있다. 경매는 1-2천만 원으로도 할 수 있는 재테크다. 우선 수익률을 따져야 하는 복잡한 게임이다. 경락을 받아 월세로 대출이자를 내면 좋지만, 내가 매달 대출이자를 내고 있다면 그건 독약이다.

부동산은 197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오르는 일만 있었고, 내리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지방 몇몇 지역을 빼놓고 내리는 일만 있었다. 금년 들어서는 값은 미미하게 오르고 있지만, 거래는 부쩍 늘었다. 여성들은 부동산을 사랑한다. 오늘 당신이 퇴근하면 당신의 처는 “여보, 우리 부동산 삽시다.” 할 것이다.

세월이 자꾸 더하기를 할수록 우리들의 인생수첩은 자꾸 빼기를 하더라. 40대가 넘어 50대로 접어들면 해는 석양에 걸려 마음이 바빠진다. 더 늦기 전에 좋은 부동산 사서 돈 벌자고 건배하자. 술 안 먹고 안주만 먹는 사람은 밉더라. 남의 술에 생색내는 사람은 더 밉더라. 술잔 쥐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밉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