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법칙 - 부(富)의 미래를 읽어라.
세상은 정보전이다. 군사작전의 정보는 아군의 강점을 적의 약점에 집중하기 위한 분석이라면, 일반적 정보는 국가 차원의 정보부터, 기업 생존을 위한 경쟁업체 정보, 날씨 정보까지 유익함을 얻기 위한 활동이다. 정보는 미리 대응하는 힘을 제공하고, 불확실을 줄이게 하며, 선택과 집중의 식별력을 키워준다. 경제에서의 정보(情報)란 경제관련 정황(情況)과 그에 관한 지식이다. 현재 경제의 무대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여 예측이 어렵기에 현재를 진단하여 미래의 추정된 정보를 산출해야 한다.
미래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세력, 정보화세력, 영성세력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낼 것이며, 도구의 중독과 치열한 이익 구조는 인간성을 매몰하고, 가격 경쟁과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 문화는 성장 속도를 둔화시키고, 위기의식을 느낀 감성 세력은 소유에서 사용자 시대를 유도할 것이며, 지식을 거부하고 감성과 이야기로 세상을 이끄는 새로운 문명세력이 생겨나, 산업 조직은 감성이 먹히는 작은 단위로 분해되고, 나눔과 영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기업이 증가할 것이다. 미래는 어떤 형태든 변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비한 자기계발이다.
정보화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정보와 지식으로 인류를 탈바꿈시킨 정보화 시대가 퇴조(退潮) 징조를 보이고 있다. 1982년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 컴퓨터에 의한 정보혁명을 예고한 이후에,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의 대중화, 굴뚝 없는 공장에서 정보를 가공하고 유통하는 정보기술이 부를 재편성했다. 개인은 앉아서 세상과 실시간 소통, 지식을 사고팔고, 원격구매와 진료, 재택근무, 가상공간에서의 사교와 교육, 게임과 오락, 정치와 사회 참여 등 획기적인 도구의 진보를 거쳐, 이제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컴퓨터가 사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보 시대는 현장을 뛰어넘어 편리한 구매와 여론 조성으로 인권이 향상되었지만, 정보 시대는 물신주의와 인간존엄성 상실이라는 폐단도 낳았다.
현재의 창문으로 본 미래 세상. 미래는 아무도 살아보지 못한 상상의 세계지만, 현재의 창문을 통해서 미래를 볼 수 있다. 창문이 없는 백화점처럼 자기 세계만 보려는 사람이 있고, 우주를 보는 천체 망원경처럼 보이지 않는 큰 세상을 보는 사람도 있다. 창문의 구조가 다양하듯 인간의 마음의 창도 천차만별이다. 인간은 마음의 창문만큼 보고 받아들일 수 있다. 아직은 가상이지만 미래의 모습을 보자.
문명도구와 감성이 결합하는 세상
감성을 재배하고 제조하여 유통하게 될 것이다. 영적인 자료들이 많아지고 공감을 얻으면 영적인 가치들이 판매되고 바코드에 의해 영성이 거래되는 세상이 도래한다. 내재된 에너지대로 흔쾌하게 살고, 상대의 영혼도 존중하는 영성 세상이 오면, 정보화의 도구가 흩어 놓은 인간의 정서를 다시 찾기 위해 예술과 문학이 부흥하고, 이익집단이 만든 쓰레기 정보가 소멸하고, 없는 욕구를 부여하고 공포감을 주는 설득으로 판매하는 마케팅 언어가 사라지고, 정보화가 만든 편리한 도구는 감성과 영성을 전파하는 도구가 될 것이다.
감성의 천사가 미래 세상을 재편성할 것이다. 구체적인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현재 예상되는 부정적인 요소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인류는 위기를 지각하고 적응하는 능력으로 생존해 왔듯이, 현재의 창문으로 보이는 미래의 다양한 문제는 감성으로 해결할 것이다. 감성의 천사가 자연회귀, 조직의 소 규모화, 탈권위주의를 동반하고 신인류에게 찾아오면 인간세상은 진보한다. 미래의 환경은 변해도 몸과 정신의 결합체인 인간의 본질과 선을 갈구하는 다수의 착한 가슴들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미래에는 부자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따르고 행복한 사람이 부자가 될 것이다.
소유에서 사용자 시대로 탈바꿈
인류 역사는 소유(所有)를 위한 투쟁사다.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 지배권 확대를 위해 권력 싸움, 시장 점유를 위한 상한선이 없는 경쟁은 모두 소유를 위한 싸움이었다. 자본주의 욕망의 최종 집결지인 소유의 유형은 다양하다. 아름다운 얼굴을 소유하기 위한 성형수술, 조직에서 명예와 보수를 위한 승진 경쟁, 소유하지 않고 일정기간 사용권이 주어지는 렌터와 리스, 소유하지 않고도 일정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 소유의 범위 내에서만 사용하는 체크카드와 예금통장 등 소유는 권력으로 통한다. 인류가 존재회의감을 느끼면서도 소유에 집착을 한 것은 소유는 가장 확실한 권리와 배타적인 지배력이 주어지며, 자기 권리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소유 행위를 부정적으로 본 사상가들이 있었다. 마르크스는 소유가 인간 갈등의 진원지, 자본주의를 망하게 할 요소로 보았고,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소유에 잡히면 존재적 삶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소유 관련 이데올로기는 원시 사냥꾼 시절의 공유(共有)에서, 농경시대의 절대소유, 노동 가치설에 의하면 토지는 노동의 결과로 만든 것이 아닌 자연물이기에 토지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는 제한적 소유, 복지개념이 도입되면서 공익재단은 소유하되 지배하지 않는다는 경계지대 소유,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법정 스님의 무소유(無所有)를 거쳐 이제, 소유하지 않고 빌려서 사용만 하는 렌터(리스) 개념의 간접소유 등 소유의 고통에서 벗어나 사용 가치를 존중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소유의 한계와 왜 가치의 사용 시대로 진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자.
소유 싸움에서 지친 현대인들은 소유의 한계를 깨닫게 되었다. 내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가정 경제의 기초이자 독립된 삶의 공간을 확보하는 필수사업이지만, 세금과 관리비를 지속적으로 내야하고, 모든 활동이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에 활동의 제한을 받는다. 최근 젊은이들은 경제활동 때에는 주택 구매조건이 되어도, 전세나 임대 아파트를 이용하면서 집 없이 자유롭게 생산지를 찾아 활동하다가 나이가 들어 노후 공간을 선택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내 집 무소유의 편리와 행복을 맛본 사람이 많아지면 주택 시장이 재편성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현재의 출생 비율로 가면 인구가 줄어드는데, 복지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증폭된다. 인구가 줄면 소유관련 세금이 증가할 것이다. 당신이 위정자라면 어디서 세금 재원을 마련하겠는가? 당연이 소유 관계가 명확한 부동산과 취득 관계가 전산에 남는 금융 상품에 지금보다 높은 과세와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다. 전산망이 정교해져 모든 거래를 정확히 파악하는 세상이 되면 소유 재산을 보호해 줄 법은 있어도 소유세를 피할 길은 없다. ‘지금의 소유가 미래 인생을 행복하게 할까?’라고 스스로 자문하고, 큰 이득도 없는 소유, 소유가 행동의 걸림돌과 고통이 된다면 제고해야 한다.
내가 소유할 대상은 나의 정체성, 자존감, 건강뿐이다. 세상이 빠르게 진보하면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 건강과 생존 관련 요소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물과 재화는 소유에서 사용개념으로 변천할 것이다. 인류 자원의 제한으로 무한 소유는 멈추게 되고, 언젠가는 토지도 다수의 아픈 배를 치유하기 위해 공유개념이 적용될 것이다. 미국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로 민주권력이 금권을 규제하는 실험을 하고 있고, 정치인의 공약도 계량화하여 검증하고 시민권이 감독할 것이다. 앞으로 다수로부터 시기 받지 않고, 남의 배를 아프지 않게 하면서 나의 행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어쩌면 현금 자산이다. 등기된 자산소유는 앞으로 나의 행동을 제한할 것이다.
사용 가치를 지불하고 가치를 최대한 누려라. 유명 가수의 CD 구매로 그의 노래 세상을 누리고, 유명 저자의 책 구매로 그의 정신을 누리는 것은 이미 사용자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사용자 시대가 정착이 되면 호롱과 기름을 사서 불을 밝히려 하지 않고 호롱은 빌리고 기름만 사서 빛을 누리고, 야생화를 굳이 집으로 옮겨서 소유하지 않고 야생화의 향기를 감상하고 그의 향기를 닮으려고 하는 새로운 삶의 모델이 적용될 것이다. 불필요한 소유와 고통이 따르는 소유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능력 이상의 소유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선택하여 사용하면, 삶의 비용을 줄이면서 다양한 가치를 누릴 수 있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세상
파동은 끊이지 않고 전이되고 연쇄반응으로 발전하다가 한계에 이르면 원점으로 가는 속성이 있다. 제4의 물결은 다양한 형태로 다가오겠지만, 자연 속에서 인간성을 다시 찾자는 운동부터 전개될 것이다. 단순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원시적 복귀가 아니라, 자연에서 감성과 영성을 찾고, 여유 있게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으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시대로 갈 것이다. 제4의 물결이 파동 치면 거대 조직은 감성이 통하는 작은 단위로 분해되고, 누구를 제압하는 지식은 사라지고 서로 살려는 지혜가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다.
제4의 물결이 자리를 잡으면 투쟁적 전사보다 따뜻한 감성과 구원의 영성을 지닌 잔다르크가 나타나, 감성과 영성으로 흔쾌하게 행동하는 신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신바람은 형식과 매뉴얼을 요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노래하고 사랑하는 기운이다. 정보화 시대는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자가 생존했다면, 감성과 영성의 시대는 상대 속으로 들어가 감성을 소통하고, 상대까지 신바람 나게 하는 자유 세상이다.
군인이 세상을 읽으려면 병사와의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고 병사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성장배경이 다르고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입대한 병사와 대화를 하면 세상 정보도 얻고 병사를 나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미래는 분명 빠르게 변한다. 사용자 시대로의 변화에 대비하여 부단히 자기계발을 하고, 당장의 소유보다 활용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다양한 사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배우는 자세로 나의 재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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