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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금리 시대, ‘개미’는 잃을 수밖에 없나

여행가/허기성 2015. 9. 16. 10:29

1% 저금리 시대, ‘개미’는 잃을 수밖에 없나

 돈모으기, 이른바 재테크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어떻게 돈을 굴려야 제대로 불어날지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다. 재테크 상품의 종류가 워낙 방대한 데다 금융상품은 내용을 파고들수록 머리가 지끈거리기 일쑤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일반인들의 재테크 고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을 통한 단도직입 조언 시리즈를 마련했다. 유명 투자자들의 성공사례나 일반인을 위한 맞춤식 컨설팅을 금융전문가와 함께하는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자리다.<편집자>

 

▲이래도 잃고 저래도 잃으니...깊어지는 '개미'의 고민

 

 이수원(가명, 40세)에게 주식은 애증의 대상이다. 이 씨는 스스로를 '위험회피자'라고 말한다. 그런 이 씨가 5년째 주식을 하고 있는 이유는 예금/적금에만 돈을 묻어두기엔 자금에 대한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자율이 하향 조정되면서 은행에만 돈을 맡겨선 물가상승률도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자율이 계속 떨어질 것이란 소식에 이 씨는 서둘러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초보 투자자인 이 씨는 급한 마음에 매일 새벽같이 주식 관련 뉴스를 챙겨보고, 서점에 들러 투자 관련 서적도 몇 권씩이나 구매했다. 인터넷을 뒤져 투자동아리에도 3~4곳이나 가입, 회식이 있는 날 외엔 부지런히 스터디에도 참여하며 ‘주경야독’ 생활을 반복했다.

 

 이 씨가 초반에 매력을 느낀 건 테마주 투자였다. 초기 투자금 1,000만원의 절반 이상은 지수 투자에 배분하고, 나머지 자금은 테마주에 넣었다. 원금을 잃을 가능성에 두려움도 컸지만, '이정도 공부했으면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이 씨가 선택한 종목 중 열에 일곱은 상한가에 물려 손절 타이밍도 잡지 못할 정도로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주식투자에 회의를 느꼈다.

 

 2년여 만에 30% 정도 손실을 본 이 씨는 '이슈에 흔들리지 말 것'과 '안정적으로 고정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세우고 심기일전에 나섰다. 1년에 두 세차례 정도 여유자금이 모이면 저축한다 생각하고 주식을 샀다. 그리고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려 애썼다. '개미'가 접할 수 있는 주식정보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그는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에 자금을 집중했다. 나름 장기투자 전략을 세운 셈이다.

 

 처음 한 두 번은 기분이 좋았다.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올랐다. 이대로라면 잃었던 돈도 수 개월 안에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신통치 않았다. 주식을 매수한 날 지수가 고점을 지나 하향세로 접어드는 일이 잦아졌다. 투자 방법을 바꾼 이후 그의 수익률은 -3%대. 손실폭은 적어졌지만 여전히 본전이 아쉬운 상황이다.

 

▲뜨내기 정보보다 '원칙'이 우선, 조급함보단 참을성이 필요해

 

 KDB대우증권 도중협 PB팀장은 "이 씨의 경우 자신의 투자 스타일을 분석하고 평가해 개선해 나갔다는 점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론 미리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투자를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중협 팀장은 우선 이 씨가 투자 방식을 바꾼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씨가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이후 투자손실이 줄었다는 건 이후 투자 실적의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무엇보다 불확실한 정보보다는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탈 등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내용을 가지고 투자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도 팀장 설명이다.

 

 도중협 팀장은 "개인투자자의 경우 수급이나 불확실한 정보만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마음이 불안해져 ‘고점매수·저점매도’를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중협 팀장은 "수급이나 테마성 내용을 주식 투자에서 아주 배제할 순 없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과도한 믿음으로 한 두 종목에 많은 돈을 투자하거나, 신용 등 레버리지를 사용할 경우 의도치 않은 큰 손실을 볼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게 도 팀장 지적이다. 그는 "장기투자가 단순히 규칙적으로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본인이 장기간 믿고 흔들리지 않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투자"라며 "짧은 순간의 수익률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이 정한 목표수익률을 지켜볼 수 있는 끈기,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 종목을 고르는 안목 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아무래도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본전만 생각해선 주식 투자로 달콤한 과실을 얻기 어렵다. 막무가내식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하지만,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주식이다. 도 팀장은 "역사적 통계는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소비자라면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이런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과 전략을 정확히 세우고,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 도중협 PB팀장의 단도직입

1. ‘뜬 소문’에 휘둘리지 마세요.
-수급이나 테마성 내용을 완전히 외면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보에 휘둘려 단일 종목에 '올인'해선 곤란합니다.

 

2. 장기투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단순히 주식을 오래 보유하고 있다고 장기투자가 아닙니다. 본인이 장기간 믿고 흔들리지 않는 기업의 주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3. 주식투자는 긴 호흡으로 접근하세요.
-역사적 통계를 보면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입니다.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시장을 길게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