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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담보로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여행가/허기성 2015. 10. 1. 15:27

집 담보로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시중은행 대출태도 3년 만에 '완화→강화' 전환 예상, 저축은행 가계대출 심사도 강화될 듯]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3년여 만에 높아진다.

1일 한국은행이 7개 시중은행, 6개 지방은행, 3개 특수은행 등 총 16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을 기록했다.

0을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갈 경우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앞으로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여신심사기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에 따르면 시중은행 4분기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3분기(6)보다 떨어졌다.대출태도지수는 대출취급 및 대출기준 심사 조건변화에 대한 은행권들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상대적 지표로 0(중립적)을 기준으로 ±100 지수로 환산된다.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확률이 더 높고 낮을수록 그 반대의 의미다.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가계부채 관리 의지 등이 반영돼 은행 여신담당자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응답을 많이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5일부터 신규 주담대 대출에 한해 서울은 방 1개당 3200만원, 그 외 지역은 2700만원씩 소액임차보증금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4분기 가계 일반대출 대출태도는 -3으로 전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담대는 물론 신용대출 심사도 더 깐깐해진다는 것이다.

기업 신규대출은 대기업을 위주로 관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6에서 4분기 -9로 더 떨어졌다. 중국 성장둔화, 엔화 약세 등으로 조선업을 비롯한 수출 관련 업종의 부실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6에서 4분기 9로 소폭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차주(借主, 돈을 빌린자)들의 신용위험도는 대기업(16)과 가계(13)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소기업은 3분기 22에서 4분기 25로 상승했다. 내수부진으로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가 소폭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대출수요는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4분기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 0, 중소기업 28, 가계주택 31, 가계일반 6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비 불확실성이 지속돼 중소기업이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생겼고 금리하락과 거래량 증가로 주택자금 대출수요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들도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4에서 4분기 -4로 하락했다. 특히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심사강화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은 5월부터 대학생, 청년층 등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 대출을 줄이는 추세다.

신용카드회사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19에서 4분기 13으로 하락했다. 카드론 영업확대로 규모가 대폭 늘자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수협 등 상호금융종합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5에서 4분기 -13로 더 하락했다. 상가, 오피스텔 등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 담보인정한도가 60%에서 50%로 하향 조정되면서 대출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에 역마진 우려가 커진 생명보험회사는 보험계약대출 등을 통한 대출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2금융권 신용위험도는 저축은행(11→14), 신용카드사(6→13), 상호금융(13→23) 등으로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6월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 대출잔액은 1289조원(은행계정 원화대출금 기준)으로 이 가운데 35.1%인 452조원이 제2금융권에서 취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은 저축은행 32조원, 보험사 106조원, 상호금융 292조원, 신용카드사 22조원(카드론 기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