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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大 그룹, 주로 경기도 땅 사들여

여행가/허기성 2015. 9. 25. 12:29

30大 그룹, 주로 경기도 땅 사들여

 

 

땅값 167% 급등, 자산증가액만 115조원 달해

30대 그룹이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땅을 사들인 곳은 수도권 가운데서도 경기도였다. 시기적으로 2010년 한 해에만 56㎢ 정도 늘어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금상수 세명대 교수(부동산학)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경기(景氣) 흐름이 좋을 때여서 사업 확장을 위한 토지 수요가 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야와 농지 매입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비(非)업무용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땅 많이 사들여... “사업 확장 과정서 규제 적은 땅 고른 듯”

올 7월 현재 30대 그룹이 보유한 경기도 내 토지는 총 192㎢에 달한다. 10년 동안 분당신도시의 4.5배에 해당하는 90㎢ 가 더 늘었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30대 그룹이 수도권에 보유한 토지(228㎢)는 10년 전 대비 88%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지방에 보유한 토지 증가율(45%)보다 훨씬 높다.

 

실제 대기업들은 수도권에 대형 투자를 집중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라인은 부지 면적이 283만㎡에 달하며 삼성그룹은 지난해 레이크사이드CC와 임야 등을 포함해 420만㎡에 달하는 토지를 매입했다. 현대차는 통합 사옥 등을 짓기 위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LG그룹은 작년 말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17만㎡ 부지에 LG사이언스파크를 짓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서울 상암DMC, 경기도 고양·하남·판교, 인천 송도 등에 대단위 부지를 확보해 사업장을 늘리고 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10년은 유통업계가 대형마트·아웃렛·복합쇼핑몰 등 사업을 확대하면서 토지 수요가 많았고 제조업체도 설비 투자를 크게 늘린 시기”라며 “투자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보유 토지가 늘고 부동산 자산 가치가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토지 매입으로 주변 부동산 가격 상승”

30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를 지목(地目)별로 구분해보면 임야가 273㎢로 전체의 33%에 달한다. 이어 공장 용지가 164㎢(20%), 농지(131㎢) 등의 순서이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30대 그룹이 보유한 공장 용지는 53㎢ 증가에 그쳤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내부 유보 자금으로 비(非)업무용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기업 경영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올 5월 보고서에서 “2014년 기준 국내 30대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이 31조6500억원으로 최근 2년 새 15%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국내 토지 수요는 대부분 대기업에서 나오는데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성 투자는 많지 않다”며 “대기업의 대형 개발 사업으로 주변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