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불똥 튈라 … 아파트 집단대출 중점 관리
대구·울산 등 광역시 전매 비중 높아
금융당국이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건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집단대출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아파트 집단대출을 현장점검한 결과 수도권(서울ㆍ경기)보다는 부산ㆍ대구ㆍ광주 같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 분양시장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목적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분양시장 과열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분양권 전매는 다른 사람이 분양받은 입주 예정 아파트의 분양가에 웃돈을 얹어 사는 거래 형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매매된 아파트 10곳 중 3곳(30%)이 분양권 전매였다. 그 중 대구(41%)ㆍ울산(38.5%)ㆍ부산(35.5%)ㆍ광주(35.3%)는 분양권 전매 비중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은 물론 분양가도 크게 치솟고 있다. 반면 신규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울(12%)ㆍ경기(20%)는 분양권 전매 비중이 낮았다.
입주 전 집값 하락 땐 연체 급증 우려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향후 주택시장 회복세가 꺾여 입주 전에 새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시세차익 목적으로 분양권 아파트를 샀던 이들이 입주를 거부하며 집단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집값 하락 영향으로 2012년 분쟁 사업장이 65개 생겼고, 중도금 집단대출 연체율은 예년의 배 이상인 6.28%까지 올랐다.
금감원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지방 분양시장에서 ^투기수요가 많은 사업장 ^시공능력 부족한 건설사 ^분양시장 과열 지역을 정해 집단대출을 관리하도록 했다. 다만 주택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과열 위험이 없는 지역이나 사업장에 대해서는 대출 거절이나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도록 주문했다.
자영업자 대출도 올 들어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지난달 말 5개 시중은행(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IBK기업)을 대상으로 자영업 대출 검사를 했다. 이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자영업 대출은 23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조3000억원 늘었다. 경기침체로 퇴직하고도 빚을 내 창업에 나선 ‘반퇴세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은행도 기업대출보다 리스크가 적고 금리는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자영업 대출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자영업 대출은 보통 대출금이 1억원 이하여서 대출금을 떼여도 수십억~수백억원 규모의 기업 대출보다 부담이 적다. 반면 자영업자의 담보능력이 기업보다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대출금리를 더 높게 매긴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아직 부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대출규모가 늘어나면 부실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성급한 규제로 은행권이 자영업 대출을 축소하면 내수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선 집단대출 관리에 역량을 기울이고 자영업 대출은 철저한 모니터링을 하며 증가 흐름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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