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신공항 건설로 천연용암동굴 훼손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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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1리 비상대책위 천연기념물 수산굴 예정지 인근 위치해 있어 논란 경고 |
제주 제2공항 부지를 선정하면서 부지 인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최장 길이의 용암동굴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보도자료는 내고 공항 예정부지 좌측에는 천연기념물 제467호 수산굴이 약 650m 근처에 있다고 밝혔다.
수산굴은 세계에서 7번째로 국내에서는 세번째로 큰 동굴로 길이가 총 4765m에 달한다.
비대위는 "수산굴은 세계 자연 유산적 가치가 있는 ‘가’급이며,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현재 성산일출봉 등에 이어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추가 신청할 것을 권고했다"며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비공개 보존 연구동굴‘로 되어 있고, 붕괴 위험이 높기에 IUCN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철처한 관리가 시급한 동굴"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가 주목하는 것은 수산굴이 가지굴을 갖고 있을 경우, 추가 확장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현재 주굴에 대한 지형도는 어느 정도 파악이 돼으나 수 많은 가지굴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비대위는 "이러한 세계적 자연유산급 용암동굴인 수산굴과 관련하여 몇 년 전에도 공항 부지와 인접한 인근 마을인 난산리에서 실재로 대규모 공사에 의해 문화재가 훼손될 위기에서 벗어난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고 주장했다.
▲ 풍력발전소 사업 중 새로 밝혀진 수산굴 가지굴 위치. |
실제 지난 2006년 ㈜유니슨이 난산리 일대 문화재 보호구역 밖에 대규모 풍력발전소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사업규모 조원 단위) 진행 중에 수산굴 가지굴이 발견됐었다. 발전소 건설 공사로 인한 천연기념물 수산 동굴의 훼손이 우려되면서 환경단체 등과 주민들은 반대운동을 벌였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질의가 있었다. 결국 법적 분쟁을 통해 풍력 발전소 공사는 중단됐다.
특히 비대위는 "용암 동굴 지대 부근인 경우에 제주도민이 아닌 외지인 소유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실재로 토지 밑에 동굴이 있기 때문에 건물을 짓기도 힘들고 해서 지가가 싸다"고 말했다.무엇보다 비대위는 지난 2003년 문화재청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 보고서’에서 보면 인근에 ‘가’급 수산굴를 비롯하여 학술적 가치가 있는 굴 32개이고 보존이 필요한 곳은 서귀포시(예전 지역명 남제주군)에서 18곳 중 18곳 전부가 성산읍에 분포한다.
이 지역에 공항이 들어선다면 세계 자연유산급인 수산굴(천연기념물 제467호)는 물론이고 이런 학술적 가치가 있는 대다수의 용암동굴이 훼손은 불보듯 뻔하다는게 비대위의 의견이다.비대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공항예정부지 내에 가치있는 용암동굴이 추가적으로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공사 중에 학술적 가치 있는 용암동굴이나 수산굴의 가지굴이 발견된다면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당연히 중단되고 공항 부지 자체도 전면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공사비뿐만 아니라 공사 지연 및 부지 재선정 등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다시 제주 제2공항 건설은 표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천연 용암동굴 지대로 가득한 이 지역을 제2공항 부지로 선정한 것 자체가 ICAO 국제기준 검토 항목 중 ‘확장성’ 과 ‘환경성’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실한 용역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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