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4명중 1명 "집값·대출부담에 집 안 산다"
최근 주택시장의 잠재 수요층인 20~30대 젊은 세대의 주택보유 의식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매입할 바엔 전·월셋집에 살면서 소액으로 투자해 꾸준히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다.
머니투데이와 KB국민은행이 공동으로 지난해 12월10일부터 21일까지 20~30대 KB부동산 회원 2773명(25세 이하 594명, 35세 이하 2179명)을 대상으로 '주택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1%(695명)가 주택구매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평균(22.3%)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25세 미만 응답자의 48.7%(289명)가 앞으로 주택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해 평균의 2배 이상 많았다. 젊은 세대들이 주택보유 의식이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세 미만의 내집 마련 의사가 있는 가구주 비중은 2010년 92.1%에서 2014년 56.3%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20~29세 미만은 79.9%에서 65.6%로, 30~39세 미만도 79.8%에서 76.7%로 각각 줄었다.
젊은 세대의 주택보유 의식이 크게 떨어진 것은 소득 대비 높은 집값과 대출부담, 소유보다는 주거를 중시하는 인식변화 등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소득 증가폭에 비해 집값 상승폭이 크다보니 내집마련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집값이 하락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차라리 세 들어 살면서 삶을 즐기려 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택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도 젊은 계층의 의식을 잘 보여준다. 25세 미만 응답자의 가장 많은 29.5%(175명)가 집값이 너무 상승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주거비부담을 주택 구매의 걸림돌로 꼽는 응답자도 136명(22.2%)이나 됐다.
40~50대 응답자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주택구매를 하지 않는 이유로 공급과잉 등 주택경기 불투명성을 꼽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5~35세 미만 응답자들도 주택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높은 가격(35.6%)을 첫손에 꼽았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약 7~8년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통계도 있다"며 "젊은 층 사이에선 주택구매보다 수익형 상품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익형부동산 투자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고민 중이라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이 25세 미만이 가장 높은 43.1%로 나타났다. 이어 25~35세 미만이 41.5%, 35~45세 미만 40.0%, 55세 이상 40.0% 등이 순으로 조사돼 젊은 층이 수익형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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