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30일 금단 현상 고비..5분씩 기분 전환하며 84일 넘기세요
ㆍ새해 결심 12주만 버텨라
시작할 때는 마음대로지만 끊을 때는 아니다. 지난해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수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시도했으나 상당수는 좌절과 실패를 맛봤다. 올해도 새해 목표가 금연인 흡연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니코틴에 중독된 이상 정신력만으로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혼자 외롭게 분투하기보다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해 의사의 도움을 얻으면 한결 수월하게 담배 생각을 떨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흡연자가 금연치료 프로그램 전 과정을 이수할 경우 상담료·약값 등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면 금연치료 시작
금연을 결심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들어가는 것이다. 첫 화면에서 ‘병원 및 검진기관’ 메뉴를 찾아 클릭하면 원하는 지역과 의료기관 종류를 고를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다니기 편리한 지역을 선택하고 ‘금연치료 의료기관’ 항목을 체크한 뒤 ‘검색’을 한 번 더 클릭하면 해당 지역 내에 있는 금연치료 의료기관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명단에서 한 곳을 골라 직접 방문한다면 첫발은 뗀 것이다.
금연치료는 12주(84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이 기간 동안 2주에 한 번씩은 병원을 찾아가 의사를 만나야 한다. 12주 프로그램이 ‘길다’는 불만이 있어 복지부가 8주짜리 프로그램도 만들었지만 가능하면 12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좋다. 금연을 시작한 후 3개월 정도까지는 흡연 욕구가 불쑥불쑥 올라오기 때문이다. 의사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상담을 받으면 금연 결심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치료를 받기 위해 처음 병원에 가면 니코틴 중독도 테스트부터 받게 된다. 과거에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는지, 시도했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부작용은 없었는지 등도 의사가 물어볼 것이다. 중독도가 상중하 중에서 중등도 이상일 경우엔 혼자 힘으로 금연하기 어렵다. 금연치료의약품을 복용하면 금연보조제(니코틴 패치·껌·사탕)만 사용할 때보다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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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치료의약품으로 널리 알려진 ‘챔픽스’는 2014년까지만 해도 2주분에 6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비싼 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본인 의지만 있다면 무료로 약을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올해부터 금연치료 참가자가 의료기관을 세 번째 방문할 때부터 치료비를 받지 않고,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하면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문 때 지불했던 비용도 모두 돌려주고 있다. 두 번째 방문 때까지 내야 하는 비용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전체 진료비와 약값의 20%만 부담하면 된다.
■5분씩 참다보면 어느덧 금연 84일
복지부가 ‘3회 방문부터 무료’ 정책을 내놓은 이유는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중도 포기 유혹을 느끼는 참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연치료 프로그램 참가자 22만968명 중 68%가 중도 포기했다. 중도 포기자의 76%는 상담을 2회만 받고 바로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2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야 하므로 2회 방문이라면 금연 3~4주차에 해당된다. 이는 금연의 큰 고비가 한 달 내에 찾아온다는 점을 시사하는 통계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박영민 교수(가정의학과)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금단증상”이라며 “금연한 뒤 짧게는 1주일, 보통은 한 달 정도가 금단증상 때문에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금단증상으로는 담배 생각이 간절한 ‘갈망’이 가장 흔하고, 불안·초조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
금단증상은 일상생활에서 장시간 지속되는 게 아니라 특정한 순간 불쑥 나타났다가 그때만 넘기면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박 교수는 “흡연 욕구는 밥을 먹거나 술을 마셨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강력하게 찾아온다”며 “이때 심호흡하거나 물을 마시거나 바깥 공기를 쐬면서 5분을 참으면 흡연 욕구가 감소한다”고 조언했다. 자리를 뜰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앉은 자리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도 된다. 금연치료를 받는 기간에는 술자리나 모임에 나가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순간순간을 5분씩 인내하며 넘기다보면 12주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날이 찾아온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2주 프로그램을 이수한 참가자는 2만2499명이었다. 적어도 6개월간 금연을 지속해야 습관이 몸에 배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에도 최소 3개월은 더 노력해야 한다.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한 참가자는 국립암센터 금연상담전화(1544-9030)를 통해 지속적인 유지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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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골초’라면 금연캠프로
담배를 장기간 많이 피워 니코틴 중독도가 높은 흡연자들은 혼자서 금연하는 게 특히 어렵다. 이미 몇 차례 금연에 실패한 탓에 다시 금연에 도전하기가 두려운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병원 금연치료보다 더 강력한 프로그램인 금연캠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지역금연지원센터는 담배를 오랜 기간 피워 혼자 금연하기 어려운 흡연자를 위해 4박5일짜리 합숙형 금연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캠프 대상자는 흡연과 관련된 질병력(암·만성폐질환·심뇌혈관질환 등)이 있는데도 금연하지 못한 사람, 또는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두 차례 이상 금연에 실패해본 흡연자들이다. 지역금연지원센터는 대형병원이나 지역의료원 안에 있다. 캠프 참가를 원할 경우 국립암센터 금연상담전화로 문의하면 내가 사는 지역의 금연지원센터와 캠프 입소 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단체나 기업 차원에서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면 방문형 금연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학교나 단체, 사업체 등이 지역금연지원센터에 ‘찾아가는 금연지원 서비스’를 신청하면 방문 금연상담과 금연보조제를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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