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홍대' 그곳에 가면..
종로3가∼제기동∼청량리/ 전통시장·콜라텍 등 밀집..실버세대 데이트 코스 각광
“아니, 이런 걸 뭐 하게….”
분홍색 코트를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가 곁에 선 할아버지의 팔을 툭 치며 웃었다.“하나 골라봐요 얼마나 한다고…”중절모를 쓴 할아버지가 다시 할머니의 손을 액세서리 가판대로 끌었다. 서너 번 거절한 할머니는 결국 노란색 리본을 집어들었다. 가판대 주인이 “좋네”라고 맞장구치자 할아버지는 얼른 돈을 건넸다.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역 부근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노인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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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대가 ‘노인벨트’로 자리 잡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을 이용해 1호선 제기동역에 내린 노인은 339만명에 달한다.
제기동역은 서울 지하철에서 노인 하차 비중이 46%로 가장 큰 지하철역이다. 주변에 약령시장과 경동시장 등 전통시장이 발달해 있고, 노인 전용 콜라텍 등 곳곳에 노인들이 여가를 즐길 만한 공간이 자리 잡은 덕분이다. 같은 맥락에서 노인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하철역은 1·3·5호선이 만나는 종로3가역으로, 지난 한 해 어르신 522만명이 하차했다. 광장시장이 가깝고, 바둑·장기를 즐기거나 새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탑골·종묘공원이 인접한 곳이다. 노인 전용 극장과 카페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최근 뜨고 있는 ‘노인들의 핫 플레이스’는 청량리역 일대이다. 10곳이 넘는 노인 전용 콜라텍이 밀집해 ‘노년층의 홍대’라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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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의 한 콜라텍에서 노인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이들 3개역은 지난 4년간 노인 하차 수가 10%가까이 늘었다. 서울 거주자뿐 아니라 충남 천안이나 강원 춘천, 인천 등 각지에서 지하철을 자가용 삼아 몰려들면서다. 종로3가역∼청량리역에 이르는 5km 구간에 노인 문화공간인 ‘실버 벨트’가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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