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생활정보

오피스텔 미분양 주의보…10실 중 4실은 주인 없어

여행가/허기성 2016. 3. 29. 13:19

지난해 분양한 오피스텔 단지의 절반가량이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222개 오피스텔 단지 중 95개 단지(42%)가 분양 가구를 못 채워 아직 분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141개 단지 중 56개 단지가, 지방에서는 81개 단지 중 39개 단지가 잔여 물량을 소진하지 못했다.수도권 지역의 미분양률은 40%이지만, 지방은 48%로 조사돼 지방이 수도권보다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피스텔 미분양 현황. /부동산114 제공
오피스텔 미분양 현황. /부동산114 제공

지난해 분양시장에선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까지 호황을 누렸다. 2015년 한 해 동안 약 6만1000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됐고, 청약 경쟁 또한 치열해 수십대 1에서 수백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과 다르게 계약률은 한계를 보이며 공급 과잉과 청약 열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 원인은 고(高)분양가와 입지

미분양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고분양가. 전국 시·도 중 오피스텔 분양이 가장 많았던 경기도를 조사한 결과 분양가가 분양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경기도 주요 지역 오피스텔 분양 현황. /부동산114 제공
2015년 경기도 주요 지역 오피스텔 분양 현황. /부동산114 제공

경기도 평균 분양가(796만원)보다 낮은 분양가에 공급한 시흥시(687만원), 고양시(708만원), 용인시(735만원), 화성시(755만원)는 분양률이 경기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경기도 내 다른 시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지역들은 분양률이 50%를 밑돌았다. 가령 평균 분양가가 900만원을 넘은 하남시(929만원)는 오피스텔 분양률이 10%에 그쳤다.

선주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분양가 경쟁력뿐 아니라 입지와 인프라 등 오피스텔 수익률을 좌우하는 변수들에 따라 분양률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 올해 분양 예정 물량, 작년의 40% 수준…미분양 소진 어려워

 오피스텔 분양 물량 추이. /부동산114 제공
오피스텔 분양 물량 추이. /부동산114 제공

올해 오피스텔 분양 예정 물량은 지난해의 4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2만실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공급 물량이 모두 소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예년에 비해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분양 물량 소진이 더뎌진 영향도 있다.

선주희 연구원은 “앞으로도 미분양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수요자는 지역별 개발 호재와 입지, 분양가와 투자 수익률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고, 투자자는 오피스텔 월 임대료(약 50만~100만원)를 부담할 수 있는 수요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