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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업 클러스터 지정준비 서둘러야

여행가/허기성 2016. 5. 23. 07:12

해양산업 클러스터 지정준비 서둘러야

컨테이너 화물이 주류가 된 현대적 의미의 항만 개념이 도입된 이래 인천과 부산, 광양은 늘 경쟁관계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의 투 포트(Two Port)정책 아래서 인천은 '소외' '시정'을 소리높여 외쳤고, 부산과 광양은 '주도권' 유지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그래서 과잉·중복투자 논란도 빚어졌다. 최근들어 인천항이 컨테이너화물 처리실적에서 광양항을 앞지르면서 오랫 동안 고착돼온 부산-광양-인천의 순서가 바뀌었다. 다시금 각박한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들 세 도시가 해양수산부의 '해양산업 클러스터' 지정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태세다. 관련 특별법이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통과한 뒤 해수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 초 시범지역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양산업 클러스터는 해양플랜트·수산 가공·마리나 등 해양산업이 접목된 특별구역으로 물류기능으로만 사용되던 유휴 부두에서 기업이 연구·제조·유통 등 생산활동을 하도록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는 곳이다. 기업유치와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부가가치 창출에 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준비과정에서 인천은 몇 걸음 뒤처진 형국이다. 2년여 전 계획이 처음 알려진 뒤 부산은 착실하게 대처, 이미 대상지 선정을 끝내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전라남도 역시 광양항을 일찌감치 대상으로 확정하고 지역정치권과 함께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인천은 2013년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으나 자료수집만 하다가 활동을 멈췄고, 올초 예정됐던 연구용역은 하반기로 미뤄졌다. 게다가 전담부서조차 혼선을 빚고 있다는 보도다.

지역에서도 해양산업 클러스터 지정의 필요성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항만기능 재배치 논의가 한창인 인천의 사정으로 미뤄 유휴 항만공간의 효율적 활용 차원과 인천항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는 클러스터 지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이번에 새로 금뱃지를 단 인천 국회의원들도 사안의 중대성을 십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