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짜리 아웃도어 80만원 택붙여 50% 할인하는 '아울렛'
#주부 A씨는 지난달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았다. 유명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모여있는데다 곳곳에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다. 백화점 가격을 감안할때 아울렛 제품이 훨씬 싸다고 느껴졌다. A씨는 이날 부모님 선물로 아웃도어 재킷과 신발을, 본인이 입을 원피스를 각각 사왔다. 일주일 후 백화점에 갔던 A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산 제품과 똑같은 제품이 백화점에서 가격차이도 없이 그대로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뭔가 속은 기분이 들어 불쾌했다.
봄맞이 새옷을 장만하려는 쇼핑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엔 수도권 외곽에 이월상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생겨나면서 쇼핑객들의 선택권도 넓어졌다. 하지만 아울렛이라고 무조건 싸게 팔 것이란 인식은 금물. 아울렛에서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리미엄 아울렛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큰 폭으로 할인해서 판다. 이 때문에 품질과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사고 싶어도 가격이 비싸 엄두를 못냈던 알뜰족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백화점과 아울렛 가격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 대형 의류업계 관계자는 “아울렛이라고 해서 무조건 싸게 파는 것은 아니다”며 “제품의 생산일자와 브랜드의 지난해 제품 목록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아웃도어 상품이다. 최근 아울렛에 다녀온 김모씨(33·여)는 “다른 상품보다 유독 아웃도어 제품가격이 백화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는데 결국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상품 가격이 크게 할인되지 않는 데에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 아웃도어 의류나 등산화는 비교적 유행을 타지 않는데다 디자인에 큰 차이가 없는 제품들이다. 아울렛 아웃도어 제품을 지나치게 할인할 경우 백화점 상품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의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이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대형 백화점 유통망 회사와 동일하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파는 제품과 아울렛에서 파는 상품과의 가격차이가 많이 날 경우 불리할 수 있다”며 “아울렛 제품 중 아웃도어 상품들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렛 용으로 나오는 기획상품의 가격과 품질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 관계자는 “의류업체에서 대부분 아울렛 용 기획상품을 따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며 “40만원짜리 제품을 80만원으로 부풀린 후 50% 할인해 준다며 판매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기획상품의 경우 제품 품질이나 디자인을 꼼꼼히 살피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잘 따져야 한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제품 태그에 붙어 있는 생산시기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최근에 생산된 제품이 아울렛으로 들어와 할인되는 경우는 대부분 기획상품일 공산이 크다”며 “제품 정보를 스스로 확인하지 못할 경우 해당 의류점 직원에게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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