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시간새 日→대만→에콰도르→통가… '불의 고리' 폭발하나
에콰도르 최소 233명 사망
日 2차 지진 31시간 뒤 1만5000㎞ 떨어진 곳서 일어나
- '불의 고리'에서만 올 29건
진도 4 이상, 작년 21건 넘어서… 세계 지진 90%가 여기서 발생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구마모토현의 2차 지진 발생 31시간 뒤 일본에서 1만5000㎞ 떨어진 태평양 반대편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
16일 저녁 6시 58분(현지 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으로 최소 233명(18일 0시 현재)이 숨졌다. 인구 200만명의 도시 과야킬 등 주민 밀집 지역에서 건물과 다리 등 기간 시설이 파괴됐고, 서부 태평양 연안 도시 만타에서는 공항 관제탑이 무너졌다. 피해 지역 중엔 어촌과 휴양지들이 많아 구조 활동이 본격화할수록 희생자 수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지진은 1000여 명이 넘게 숨졌던 1987년 규모 7.2의 지진 이후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다. 에콰도르 지진 7시간여 뒤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와 피지에서 각각 규모 5.8과 4.9의 지진이 일어났다. 또 이에 앞서 16일 오후 8시쯤(현지 시각)에는 대만 남동부 타이둥(臺東)에서 동쪽으로 80㎞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일어났다.
48시간 이내에 아시아와 미주 대륙에서 오세아니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 강진이 잇따르자 환태평양 지진대를 일컫는 말인 '불의 고리(Ring of Fire)'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불의 고리의 양쪽 지역인 일본과 에콰도르가 피해 복구에 몸부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90%, 규모 7 이상의 대형 지진의 80%가 이 일대에서 발생한다. 불의 고리 지역에 있는 일본·인도네시아·칠레 등은 상습 지진 피해국이다.
환태평양 지역의 경우 마그마가 움직여 생성된 해양판이 태평양 가장자리로 이동해 대륙판과 만나서 파고드는 강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해 지진·화산 활동이 빈번하다.
특히 올 들어 불의 고리의 동서남북 곳곳에서 지진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는 이달 들어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와 알류샨열도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더라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규모다. 게다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체 지진 발생 추이는 확연한 증가세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심각한(significant) 단계'로 분류한 규모 4.0 이상의 지진 발생 추이를 보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총 39건이 발생했는데 그중 29건이 '불의 고리'에서 일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구촌 전역의 규모 4.0 이상 지진 발생 건수(26건) 및 불의 고리 지역 발생 건수(21건)를 넘어서는 수치다.
그러나 지진 전문가들은 단순한 수치상의 증가 추세만으로 지진 위험성이 커졌다고 단정하기는 섣부르다고 지적한다. 기상청 이지민 지진담당연구관은 "지진이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지를 살펴보려면 인명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규모 7.0 이상 지진의 횟수를 분석해야 하는데, 현재는 '불의 고리' 지역의 규모 7.0 이상 지진 발생 횟수가 연간 13회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국가에서는 지진 발생 지역이 '불의 고리' 지역에서 내륙으로 확대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USG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전미(全美)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진 추이를 분석한 결과 내륙 지역인 오클라호마에서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불의 고리(Ring of Fire)
환태평양 지진대를 일컫는 말. 서쪽의 일본·대만·동남아, 북쪽의 러시아 캄차카와 미국 알래스카, 동쪽의 미주 대륙 서부 등 태평양 연안 지역을 고리 모양으로 아우르고 있다. 세계 지진의 90%, 규모 7.0 이상 대형 지진의 80%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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