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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눈"

새만금은 미래 대한민국 먹여살릴 ‘젖줄’

여행가/허기성 2016. 5. 12. 07:59

새만금은 미래 대한민국 먹여살릴 ‘젖줄’

오종남 민간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처럼 새만금특별자치시 만들어야"
동북아 3억 인구의 준(準)내수시장..산업 융합의 허브로
새만금은 미래 대한민국 먹여살릴 ‘젖줄’
“제주특별자치도처럼 ‘새만금특별자치시’로 만들어 외국인 투자자들과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게 새만금이 살 길입니다.” 

서울 광화문 집무실에서 만난 오종남(64·사진)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새만금은 훗날 자손대에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젖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 위원장은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관을 거쳐 통계청장(2002~2004년)과 한국인 최초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를 지낸 팔방미인 경제통이다.  

그는 공직을 떠난 지 10년째인 지난해 11월 제4대 민간위원장에 위촉됐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 현재 맡고 있는 직책만 10여 개인 탓에 청와대의 ‘러브콜’에 처음엔 손사래를 쳤다고 했다.  

“공직을 떠날 때 다시는 공직 타이틀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어요. 그런데 민간위원장이라 ‘공직’이 아니란 거에요, 허허.” 

그가 마음을 바꾼 건 30년에 가까운 공직 생활 기간 쌓은 지식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가 나라 덕에 쌓은 ‘마일리지’란 생각이 들어서다. 

그는 “그간 민간위원장을 정치인 출신이 맡았는데 이제는 경제전문가가 할 때가 됐다고 추천한 것 같아 더이상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싶었다”고 했다.

위원회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 6년 간 서면 결의를 포함해 회의가 열린 것은 총 12차례. 민간위원장 자격으로 처음 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민간위원들과 매월 회의 개최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위원회 일이 뭔가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상충하는 이해를 조정하는 게 중점이라 자주 만나 의견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991년 시작된 새만금(萬金) 간척사업은 2010년이 돼서야 33.9㎞ 길이의 방조제를 완공했을 정도로 진행이 더뎠다. 새만금사업으로 생겨나는 토지만 서울시 면적 3분의 2에 이르는 409㎢(1억 2300만평)이지만, 현재 군장산업단지 옆 약 330만 5785㎡(100만평)의 토지가 매립돼 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된 정도다.  

“사업에 착수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전북 도민들은 지금껏 얻은 게 하나 없다고 아우성이에요. 이래서 투자 유치를 비롯해 발전이 되겠느냐는 거죠.”

그는 우선 농생명용지부터 시작한 뒤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척시키기로 했다. 간척지의 30%는 호수로 두고 20%는 농생명단지, 나머지 50%에는 환경과 생태·국제협력·관광레저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게 전체 그림이다.  

오 위원장은 새만금이 궁극적으로 아시아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 거리에 상하이·베이징·도쿄 등 주변국 대도시가 있는데 이들 인구만 3억명”이라며 “새만금은 대한민국 5000만이 아니라 3억 인구의 ‘준(準)내수시장’으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2만불 시대 벽을 넘는 길은 산업 융합에 있다”며 “새만금은 새롭게 시작하는 계획도시인 만큼, 1·2·3차 산업의 융합 도시로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행기 정비 및 수리 등 항공정비산업(MRO)은 새만금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의 제일 큰 수입원이 바로 항공정비산업입니다. 신규 일자리도 창출하고 새만금은 신(新)산업의 요충지로 안상맞춤입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건 기존의 산업·교육관에서 벗어난 발상의 전환이다.

“이제 새만금 사업은 정치적 앵글에서 경제적 앵글로 바꿔 바라봐야 합니다. 저를 추천한 것도 경제를 통해 기여를 하라는 뜻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