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급랭'에 '연립·다세대' 주인·세입자들 모두 울상
"가끔 연립·다세대주택 매입 문의가 있지만 지난해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쌓이는 물량에 건물주들이 애타는 상황이죠. 분양한 지 얼마 안돼 수천만원씩 할인 분양하는 곳도 있어요."(서울 강서구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가좌지구 행복주택 사업부지 인근인 마포구 중동에는 연립·다가구 주택 등이 몰려있다.
최근 2~3년간 아파트 전세난의 대체 주거지로 주목을 받으며 우후죽순 생겼던 연립·다세대 주택이 주인 찾기에 실패하고 있다. 공급과잉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미분양이 발생하는 것이다.
기존 주택 거래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더욱이 내년 아파트 입주폭탄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요마저 뺏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에 준공된 연립·다세대 주택은 10만4259가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준공 물량(10만7435가구)에 조금 못 미치지만 11·12월 준공 실적까지 포함될 경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지어진 연립·다세대 주택은 예년 수준의 1.6배에 이른다.
특히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 4만3258가구 △경기 3만7444가구 △인천 4338가구 등이다.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적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 강서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저금리에 주택사업자들이 빌라를 계속 지어 공급했다"며 "수요 한계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천만원씩 할인분양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제값을 주고 주택을 산 입주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김모씨(35)는 "신축 빌라를 빚을 내 매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주가 2000만~3000만원 할인 분양을 해 황당했다"며 "초기 분양 받은 입주자들과 연대해 건물주에게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에 궁여지책으로 연립·다세대주택을 매입했던 사람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 아파트 입주폭탄으로 역전세난이 발생할 경우 거래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공실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연립·다세대 주택과 아파트가 온전히 경쟁할 수는 없지만 내년 입주폭탄으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경우 수요를 더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립·다세대 주택의 경우 노후화될 경우 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관리상의 리스크도 있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최근 2년간 연립·다세대주택 공급이 너무 많았다"며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미분양이 쌓일 수 있는데 기존 주택도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수 있다"며 "임차인들은 주택 담보 대출 금액과 전세금을 합한 금액이 집값 수준인 '깡통전세'인지 확인 후 임대차 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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