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철도 개보수 등 연구 탄력..민간은 대륙철도 이용서비스 시작

북한철도 개보수 등 연구 탄력..민간은 대륙철도 이용서비스 시작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우선추진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낙후된 북한철도 시설의 개보수와 대륙철도 연계를 위한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 민간에서는 대륙철도를 이용해 물류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1일 “북한 철도의 문제점인 노후화된 선로에 대한 급속보강 기술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남북 및 대륙철도에서 50량 이상의 장대화물열차 조성에 필요한 차량연결기와 제동장치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철도연은 2000년초부터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연계기술 개발에 들어갔지만 보수정권 당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속도가 늦춰졌다. 철도연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운행하기 위한 궤간가변대차를 최근 개발했다. 남북한, 중국, 유럽의 철도는 표준궤(1435mm)이지만 러시아철도는 광궤(1520mm)로 러시아철도의 폭이 85mm 더 넓다. 한국을 출발한 열차가 TSR을 이용하려면 러시아 국경에서 환승·환적을 하거나 열차차량의 바퀴를 교환해야 한다.

 

철도연이 개발한 궤간가변대차는 환승이나 환적, 열차바퀴 교환없이 TSR을 곧바로 탈 수 있다. 다만 노선에 실제 적용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및 국제철도기구 등과 추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차량과 차량을 연결하는 차량연결기도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이 서로 다르다. 국가간 서로 운영이 가능한 호환성을 갖춘 가변형 차량연결기가 개발되어야 하는 이유다. 철도연 관계자는 “러시아 철도기술연구원과 국제협력을 통해 궤간가변대차와 연결기, 제동장치 등의 성능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물류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전달하는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트럭으로 중국 쓰촨성 청두 물류센터 화물을 청두역으로 옮긴 뒤 화물열차에 실어 폴란드 로즈역, 독일 뉘른베르크역, 네델란드 틸버그역 등으로 보내는 서비스다. 중국횡단철도를 이용해 화물을 유럽까지 운송할 경우 비용이 항공운송 대비 5분의 1로 줄어들며 소요시간도 해상운송 대비 3분의 1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