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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대신 부동산임대로 몰리는 돈

여행가/허기성 2018. 10. 31. 08:50

설비투자 안하는데 시설자금대출은 급증 왜?
6대 시중銀 상반기 300兆.. 건물 신축·매입에만 136兆
설비투자는 여섯달째 감소


외환위기 이후 설비투자지수가 최장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도 시중은행의 시설자금대출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대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건물을 새로 짓거나 매입하는 것도 시설자금에 포함되는데 제조업 설비투자가 둔화됐지만 부동산에 자금이 쏠리면서 전체 시설자금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 시설자금 대출 증가세 

30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시설자금은 300조3498억원으로 1년 전 265조4436억원보다 34조9062억원이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별 시설자금대출 잔액은 기업은행(70조2052억원), 국민은행(57조8302억원), 하나은행(47조4785억원), 신한은행(46조6734억원), 우리은행(44조8628억원), 농협은행(33조2997억원) 순으로 많았다. 

1년 전 대비 증가폭을 보면 국민은행이 7조7366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은 6조7126억원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시설자금대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설비투자지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비투자가 여섯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들어 처음으로 전월대비 7.6% 감소세를 보인 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8월에도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 1997년과 1998년 외환위기 당시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후 20여년 만에 가장 길다. 

전년동월 대비로 보면 감소폭은 더 크다. 8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8.3%)의 증가에도 기계류(-18.1%)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1.2% 감소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설비투자지수(전년동월대비)를 보면 6월(-14.7%), 7월 (-10.1%) 8월 (-11.2%)로 두자릿수 감소폭이 이어지고 있다. 

■임대업 시설자금대출 주범 

특히 설비투자는 비중이 큰 기계류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설자금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부동산업이었다.

부동산업 시설자금 대출은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건물을 새로 짓거나 기존 건물을 매입할 때 필요한 자금을 빌리는 것이다. 제조업이 본격 둔화하고 부동산업에 자금이 쏠린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시설자금대출 잔액은 부동산업 136조5022억원, 제조업 133조4082억원보다 많았다. 한은이 2008년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제조업 시설자금 대출이 부동산업보다 적은 것은 이번 2·4분기가 처음이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부동산업 시설자금이 제조업 시설자금을 넘어선 것이다.


부동산 시설자금 대출 잔액은 2013년 47조9000억원에서 4년 반 만에 88조6000억원(185%)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시설자금 대출은 2013년 93조9000억원에서 39조6000억원(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자가 건물이나 상가 등을 사는 것도 시설자금대출에 포함되는데,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된 2014년부터 부동산업 시설자금 대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