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시령 관통도로 임시개통 홍천~한계 국도확장 연내 완공
서울~속초 1시간 단축… 동서고속도로 3년내 완공
춘천 40분이면 갈 수 있어
[조선일보 권상은기자]
강원 동해안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2001년 영동고속도로 확장(왕복2?4차로)이 마무리되고,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에 터널을 뚫어 서울~강릉이 2시간30분 거리로 줄었다. 하지만 고성·속초·양양·동해·삼척 등 영동의 다른 지역은 여전히
오지(奧地)에 가깝다. 그런데 최근 옛길은 속속 넓어지고, 새 길도 계속 뚫리고 있다. 강원 동해안 전역이 서울·수도권 기준으로 3시간권 거리에
들어올 날이 머지 않았다.
◆42·44·46호선 국도 확장이 견인차
왕복 2차로를 4차로로 넓히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교통량이 많은 곳부터 우선적으로 넓히고 있다. 홍천~양양 간 44호선은 올해 홍천~한계삼거리까지 확장이 마무리된다. 춘천~고성간 46호선 확장도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원주~동해간 42호선은 2015년 완공이 목표로 전체 78㎞ 가운데 22㎞가 확장됐다. 특히 속초·설악산 일대는 올해 안으로 서울로부터의 소요시간이 1시간 가까이 단축된다. 먼저 3일 미시령 관통도로가 임시 개통된다. 인제(용대리)와 속초(노학동)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겨울이면 눈이 조금만 내려도 통제되는 미시령에 터널(길이 3.7㎞)을 뚫었다. 이것만으로도 통과시간이 20분이나
줄어든다.
◆2009년 동서, 동해고속도 완공
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는 수도권과 동해안 북부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게 된다. 전체
150㎞로 서울~춘천(61㎞)은 민간자본으로, 춘천~양양(89㎞)은 정부가 건설한다.
서울~춘천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한창 공사 중이며, 완공되면 불과 40분이면 춘천까지 갈 수 있다.
춘천~양양은 춘천~동홍천(17㎞)과 동홍천~양양(72㎞)으로 구간을 나눴다. 춘천~동홍천은 2004년 착공해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동홍천~양양의 올 여름 설계를 끝낼 예정이다.
영동고속도로와 맞물린 동해고속도로의 주문진~속초와 동해~삼척 구간도 연장된다.
◆원주~강릉 간 새 복선 전철
강릉 정동진 해돋이를 보려는 서울 사람들은 청량리역에서 6시간 넘는 기차 여행을 감당해야 했다. 그러나
원주~강릉 간 철도가 개통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원주~강릉 철도는 총 120㎞로 다음달 기본 설계가 끝난다. 횡성·둔내·평창·진부를
통과하는 등 영동고속도로와 루트가 비슷하다. 2014년 완공 예정. 다만 내년 7월 최종 결정되는 평창 동계올림픽(2014년) 유치 여부가 사업
착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치에 실패하면 착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휴양레저 시설도 활기
수도권과의 거리감이 좁혀지면서 근래 동해안권에서는 리조트·펜션·골프장 등 각종
휴양레저 관련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시령 터널 개통, 국도 44호선 확장 완공을 앞둔 설악권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서울서 3시간이면 갈 수 있고, 내설악·외설악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설악권과 금강산을 묶은 ‘통일관광특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에
DMZ박물관도 착공했다. 속초시도 작년 박물관과 실향민문화촌을 개관해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홍기업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금강산 관광으로
위축된 설악산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해안 곳곳에는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강릉 정동진에는 썬크루즈 리조트를 운영하는 ㈜패블비치가 27홀
골프장과 콘도·골프텔·워터파크 조성에 나섰다. 동해에서는 ㈜현진이 망상해수욕장 부근에 골프장·콘도미니엄·워터피아 등을 포함한 ‘에버빌 리조트’를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해안 지역의 펜션도 크게 늘고 있다.
설악산 주변에 집중됐던 골프장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동해에 접한 6개 시·군의 골프장은 5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에만 고성·강릉·삼척에 하나씩 새로 문을 연다. 양양공항 근처에도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