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매매 했다더라…" 미래에셋 매집株 급락
개인들 3635억 팔아, 3년만에 최장기간 하락
국내 증시가 ‘미래에셋 쇼크’에 힘없이 무너졌다. 중국의 인플레 우려와 미국발 서브프라임 후폭풍 등 대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악성 루머까지 겹쳐 말 그대로 ‘공황’에 빠진 하루였다.
23일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전날보다 26.14포인트(1.45%) 떨어진 1,772.88을 기록하며 7일 연속 하락했다. 2004년 10월 7일부터 7일 연속 떨어진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수 하락의 주범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가 투자예정 기업 주식을 개인적으로 미리 사들여 수백 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악성 소문이었다. 코스피는 전날 유럽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1,820으로 힘차게 출발했지만, 이 같은 루머가 돌기 시작하면서 미래에셋이 펀드 자금을 대량 투입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미래에셋이 올해 5% 이상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21개 기업 주가는 이날 평균 4.34%나 급락했다. 코스피 하락폭(-1.45%)에 비해 3배 가량 떨어진 것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대한전선(-12.74%) 두산(-10.55%) LG패션(-9.85%) 삼성물산(-8.80%) 경남기업(-8.38%) 아모레퍼시픽(-6.12%) 두산중공업(-5.43%) LG(-4.80%) 현대중공업(-4.52%)이 4% 이상 급락했고, LG생명과학(-3.99%)과 삼성증권(-3.84%)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관이 3,26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악성 루머에 놀란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를 막지는 못했다. 그 동안 하락장 속에서도 ‘사자’ 행렬에 가담했던 개인들은 무려 3,635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그나마 오후 들어 미래에셋이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루머의 진원지를 찾아 법적 조치하겠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던 제일모직 호텔신라 두산 등이 반등해 간신히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루머 하나에 요동친 가장 큰 이유를 전체 주식형펀드의 30% 이상을 장악한 미래에셋 독주 체제의 후유증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이 주로 투자한 중국 관련주들의 폭락에다 악성 루머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증시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이 그 동안 풍부한 유동자금으로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너무 빨리 오른 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투자한 기업들은 실적이 좋다기보다는 풍부한 유동성의 힘으로 급등한 측면이 있다”며 “주가를 ‘실적’이 아닌 ‘돈’으로 밀어 올리다 보니 국내 증시가 악재 하나에 쉽게 무너지는 허약체질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21개 기업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113.30%나 급등했지만, 대외 악재가 불거진 최근 한달 동안 15.65% 떨어져 코스피(-12.87%)보다 성적이 저조하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다 보니 루머 하나에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됐다”며 “만약 투자자들이 안정을 찾지 못해 대량 환매 사태로 이어진다면 시장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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