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잠실 재건축 2단지를 시작으로 잠실 시영과 1단지가 7월부터 1개월 간격으로 입주를 시작한다.
물량은 2단지가 5563가구, 시영 6864가구, 1단지 5390가구 등 총 1만7817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입주를 끝낸 잠실 재건축 3, 4단지 5726가구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벌써부터 '입주 물량 충격'을 염려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 안에 동시 다발적으로 집들이가 시작되면 입주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이 반감될 뿐 아니라 전세금도 큰 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투자자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이 시기가 매수하거나 전세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 대형-한강조망, 중소형-생활편의
= 잠실 1, 2단지와 시영아파트는 국민주택 규모의 중소형이 전체의 80%가량 차지한다. 대형 면적은 한강 또는 올림픽공원 조망이 가능한 곳에 배치돼 있는 반면 중소형 면적은 생활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어 주택형별 장단점이 있다.
오는 7월 입주가 시작되는 2단지는 5563가구 중 대형 면적인 125㎡(38평)와 158㎡(48평)는 총 860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109㎡(33평)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주택형은 109㎡로 3590가구에 달하고 79㎡(24평)가 245가구, 39㎡(12평)가 868가구로 이뤄진다. 59개동, 18~31층으로 건립되며 39㎡ 전 가구와 79㎡ 10%, 109㎡ 3% 등 총 1113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잠실 시영은 20~36층, 59개동으로 52㎡(344가구), 85㎡(1044가구), 105㎡(2282가구), 109㎡(1978가구), 148㎡(642가구), 171㎡(574가구) 등 6개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이 중 52㎡ 344가구와 85㎡ 일부 물량을 포함한 864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가장 늦은 9월 입주하는 1단지는 17~30층 18개동으로 109㎡가 4042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85㎡가 1150가구, 148㎡가 486가구로 구성돼 있다. 일반분양된 것은 290가구로 3개 입주 단지 중 가장 적다.
잠실 1, 2단지에는 초ㆍ중ㆍ고교와 행정기관이 있고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이 바로 옆에 있다. 시영은 148㎡ 이상 대형 면적은 올림픽공원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집중돼 있고 소형 면적은 지하철 2호선 성내역이 가까운 곳에 배치됐다.
1단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이다. 2단지에 비해 건축비가 높아 실내 인테리어가 비교적 고급스럽다는 것이 장점이다.
◆ 3.3㎡당 2500만~2700만원
= 잠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들 입주 단지의 현재 매매가는 3.3㎡당 2500만~27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소형 면적인 39㎡와 52㎡는 3억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중형인 105㎡와 109㎡는 매매가격이 평균 8억5000만원이다. 대형인 148㎡는 13억원, 171㎡는 17억원을 호가한다.
171㎡ 중 올림픽공원 조망권을 가지고 있는 곳은 20억원에 내놓은 곳도 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되지 않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6년 말에 비해 1억원에서 2억원이 떨어진 시세라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밝히고 있다.
전세금은 3.3㎡당 1000만원을 조금 넘는다. 소형은 1억2000만~1억6000만원, 중형은 3억원대, 대형은 4억~5억원대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입주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는 활발하지 않은 분위기다.
시영아파트 인근 정철 중개사무소 정지철 사장은 "매수하려는 측은 취득세와 등록세를 합쳐 4.6%를 내야 하는 부담이 크고, 매도자는 입주 후 가격 상승 기대로 내놓지 않아 거래가 뜸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매매가는 현재보다 최소 5000만원 오르고, 전세금은 모든 주택형에서 평균 3000만원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 시기에 매매와 전세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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