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살기 좋은 동작을로”
4·9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했다. 전날 개소식을 연 통합민주당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운명을 건'승부에 돌입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개소식에서 고교 증설, 사당동·동작동 뉴타운 사업, 국립현충원 근린공원화 등 지역 주민의 숙원 사업을 열거하며 "동작을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주면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이 '힘 있는 여당 의원론'을 내세워 지역 주민들의 개발 기대 심리를 적극 공략하는 데 주력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됐지만 정권교체는 미완성 상태다. 행정부조차 의도한 대로 구성하기 힘들 정도로 소수당으로 남는다면 앞으로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 완결의 의미가 있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아직 이삿짐도 풀지 못했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잔칫상을 차리도록 우리 한나라당 일꾼을 많이 당선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동작을과 나라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다"며 "나라 앞날이 걱정되고,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향후 포부를 드러냈다. "말은 잘 못하지만 일은 열심히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자주 쓰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무소속에서 집권여당으로 출마하니 포니 타고 다니다 갑자기 그랜저, 에쿠스 타는 기분이 든다"며 '신분'변화에 대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가수 김흥국, 김상희, 윤형주씨, 연기자 이서진씨, 연극인 손숙, 박정자씨, 코미디언 고영수씨 등 연예인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영 최고위원과 권영세 의원, 권기균(동작갑) 후보, 유용태 전 의원,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외빈 자리에 지역 주민들을 앉히고, 시장 상인 대표와 장애인 대표, 지역 향우회장 등이 주로 축사에 나서는 등 '서민풍'으로 행사를 치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사당동으로 이사..내일 선거사무소 개소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20일로 4.9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동작을 공략 나흘째를 맞았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새벽 사당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고, 저녁 6시에는 상도 5동 사무소 인근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사당3동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진짜 동작을 주민이 된 셈이다. 21일에는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가진다.
동작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그 다음날인 17일부터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 정 최고위원은 주민들을 만날 수록 힘이 솟는 것 같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여느 거물급 정치인 못지 않은 인지도를 가졌지만 지역민과의 `스킨십'이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에서 갑작스레 동작을에 배치돼 못내 불안한 구석이 있었지만, 5선을 하는 동안 울산 동구를 서울 수준의 교육과 문화 경쟁력을 갖춘 명품 지역구로 변모시킨 `능력'을 지역 주민들이 평가해 줌으로써 이 같은 우려를 씻을 수 있었다고 정 최고위원측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역개발 부진으로 인접 강남(방배동) 지역에 비해 아파트 값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인구가 20만명에 육박함에도 고교가 2개에 그치는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해 주민들의 박탈감이 심한 만큼 지역환경 개선과 월드컵 유치 등을 통해 보여준 실천력에 대해 주민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측근은 "주민들을 만나러 가면 `우리 지역 잘 좀 되게 해달라"며 손을 잡는 분들이 많다. 그 만큼 동작을 개발을 놓고 정 최고위원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최고위원은 동작을에 `적'(籍)을 둔 기간이 극히 짧은 만큼 자만은 금물이며, 오직 `뛰고 또 뛰고'라는 전략 아래 부지런히 발품을 팔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인 김영명씨도 새벽 예배부터 시작해 밤늦게까지 시장, 노인교실, 학부모 총회 등에 참석하며 내조를 더하고 있다.
지난 13대 때부터 내리 5선을 한 정 최고위원은 "울산에서는 5선 국회의원이었지만, 서울에서는 초선이 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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