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은 건설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 중견건설업체인 신구건설은 속출하는 미분양과 무리한 사업 확대로 결국 부도를 맞았다. 이런 부도업체 수는 증가세를 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올 1분기 부도업체 수는 36% 증가했다. 미분양 사태는 비단 건설업체 문제만은 아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맡았던 금융기관도 연쇄 악영향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미분양은 국내 산업 전반으로 봤을 때 심각한 사안이다.
이렇게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 이유는 뭘까. 문제의 발단은 지방이다. 정부가 계산한 전체 미분양 물량 12만가구 중 지방만 10만가구에 달한다. 구조적으로 지방 주택 수요보다 공급이 너무 많다는 게 근본 배경이다.
미시적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원인들이 나온다.
곽창석 나비에셋 사장은 "이미 주택보급률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대체수요를 신규수요로 착각한 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 아래 10·29대책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쏟아졌던 2003년 당시 수도권의 아파트 건설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사들은 지방으로 눈을 돌렸다.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원인도 있다.
기존 주택 시세에 비해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것. 체감경기 하강세로 실질 수요층의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기존 주택 매매마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주택회전율이 바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 건설사가 어려움을 자처했다는 지적이다.
해결책은 없을까.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단순한 부양책 가지고는 공급과다, 고분양가로 요약되는 근본 원인을 치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신 수요와 공급 두 축 모두 바로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지방 미분양을 해결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식의 지방 진출을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 규제부터 완화하고 대출 규제도 동시에 손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건설사가 스스로 자구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수요와는 거리가 먼 분양가부터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태욱 대신증권 센터장은 "최근 일부 건설사에서 나오는 움직임에 주목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건설을 예로 들었다. 이 업체는 4월 분양한 평택 용이지구 '반도 유보라'의 분양가를 지방자치단체의 분양승인 가격보다 10% 낮춰 공급했다.
다른 일부 건설업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 센터장은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보다는 분양가를 낮춘 건설 업체에 용적룰 건폐율을 높여주거나 세제 인하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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