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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비명 … 1억 내려도 안 팔려

여행가/허기성 2008. 5. 23. 06:48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 하락세가 심상찮다. 최근 한 달 새 호가가 1억원이 떨어진 곳도 있다. 그래도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더 싸게 팔겠다는 투매 움직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단지는 중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달 새 최고 1억원 정도 떨어졌다. 둔촌 주공 고층 112㎡는 지난달 10억500만~10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8억9500만~9억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최근 한 달 동안에만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 시영 1차 49㎡의 급매물 시세는 5억5000만원으로 보름 만에 7000만원이 내렸다. 4월 총선 전 10억원을 웃돌던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 49㎡는 9억6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이 같은 '추락'은 잠실 일대의 '입주 쇼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파구 잠실 주공1~2단지·잠실시영,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엔 2만 가구 이상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단지에 입주할 사람들이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급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둔촌 주공 112㎡를 10년간 보유한 사람이 9억원에 이 집을 팔고 잠실 새 아파트에 입주할 경우를 따져보자. 입주 전 1가구 1주택일 때 팔았다면 양도세를 2000만~3000만원만 내면 된다. 그러나 입주 후 2주택자가 됐을 때 팔면 양도세가 중과(50%)돼 세금 부담이 2억~2억5000만원으로 10배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