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 판매에 임직원들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임직원들이 직접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을 받거나 지인 등을 통해 판매하는 '영업맨'이 된 것이다.
이는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늘면서 자금난이 심화되자 새로운 판매망을 개척함과 동시에 회사와 직원이 서로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고육책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A사는 용인, 일산, 서울 등의 미분양 아파트를 대상으로 직원 분양에 나섰다.
회사측은 직원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계약금을 2천만원으로 낮춰주고 나머지 계약금에 대해서는 회사측이 입주때까지 대납해줄 계획이다.
회사는 이와 관련, 이번주부터 서울과 지방 근무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중이며 오는 24, 25일 양일간 희망자에 한해 분양 신청을 받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앞장서서 미분양 판매를 돕자는 취지"라며 "다만 직원들이 분양받은 미분양은 계약후 1년간은 전매를 금지해 시장의 혼란을 막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인 B사는 용인과 서울 등지의 미분양 아파트를 직원들에게 할인분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분양은 주로 비로열층이 많지만 미분양에 묶여 있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직원들도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견건설사 C사는 직원들이 나서서 용인 신봉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직접 분양받거나 지인, 친인척 등을 통해 팔고 있고, 부산 등 지방 미분양이 많은 D사는 임직원들이 미분양 1-2가구씩을 맡아 판매에 나섰다. 미분양이 남아 있으면 공사대금이 들어오지 않아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다른 주택건설회사인 E사는 직원들이 광주광역시, 경주시 등에 남아 있는 미분양 아파트의 계약자를 데려올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 직원들이 대대적으로 미분양 판매에 직접 나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을 팔지 못해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 결국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 등 직원들에게 불똥이 튀기 때문에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미분양 판매가 부진한 회사는 공사비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런 마케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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